민주주자 4人, ‘통합인식’·‘개인비리’ 등 난타전
文 “대연정은 소연정 안될 때” 李 “청산이 곧 통합”
崔 “安, 불법자금유용 52억원 해명내놔야” 安 “이미 사과”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주자들의 신경전이 한층 더 격해졌다. 이재명 성남시장·최성 고양시장·문재인 전 대표·안희정 충남지사(후보 순)는 14일 처음으로 치러지는 TV토론회에서 ‘통합 인식’과 불법자금 유용 등 개인비리에 대해 난타전을 벌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최대화두로 떠오른 ‘통합’에 대한 각 주자들의 구상은 상이했다. 이 시장은 자유한국당을 청산의 대상으로 한정했고 최 시장은 야권공동정부 구상을, 문 전 대표는 소연정을 주장했다. 반면 안 지사는 거듭 보수세력과의 대연정을 주장했다.
이 시장은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제도를 적폐세력들과 손을 잡고 만든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범죄자들과 함께 살 수는 없다. 청산이 곧 통합”이라며 한국당과의 연대를 일축했다. 최 시장은 안 지사를 겨냥, “연정과 협치는 다르다”면서 “지금 헌재 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한국당과의 연립정부를 하는 것은 마치 친일독재세력과 연정하는 것”이라며 야권공동정부 수립을 통한 통합을 제시했다.
문 전 대표는 국민과 야당이 힘을 합친 소연정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지금 구조상으로는 야당끼리만 힘을 모아도 충분히 (개혁 입법 통과가)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적폐청산과 사회 대개혁은 국민의 힘으로 이뤄진다”면서도 “대연정은 소연정이 안될 때 하는 것”이라고 협치에 무게를 뒀다.
반면 안 지사는 거듭 대연정을 강조하면서 중도보수를 공략했다. 그는 “국가개혁을 하기 위해선 강력한 수단이 있어야 한다”며 “국회에서 개혁입법을 처리할 때마다 촛불을 들어달라고 할 것이 아니지 않느냐. 대연정이 유일한 수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타 후보들에 대한 개인 비위 등을 따져 물으면서 흠집내기에도 나섰다.
특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에 대한 질문세례가 쏟아졌다. 문 전 대표는 최 시장의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등 문캠 내부의 구설수’와 관련 질문에 “모든 사람이 완전할 수는 없다”며 “이런 분들이 함께 모여 장점을 살린다면 정권교체의 밑거름이 되고 국정을 잘 발전시켜나갈 인재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 시장이 “일방적으로 주자들간의 토론회를 피하는 것이 아니냐, 주자들간 앞으로 2~3시간 자유토론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지적에는 “(토론회를) 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도 “스케줄을 일방적으로 제한할 수는 없고, 당과 협의해서 토론회를 만들어야 하고, 방송사라든지 초청하는 경우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확답을 피했다.
또 안 지사의 불법정치자금 52억원 유용에 대해서 최 시장이 거듭 따져묻자, 안 지사는 “같은 당 동지에게 그런 식의 질문을 받을 줄은 몰랐다”면서 불쾌감을 표시했다.
안 지사는 “이미 그 부분은 인정과 사과, 처벌을 받았다”라며 “2010년, 2014년 도지사 선거 통해 이런 사실 전제하고 이미 도지사로 선택 받았다. 그런 과정이 국민여러분들께 정치적으로 사면 복권 받은거라 생각한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