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황새 복원사업 결실…지난해 이후 두 번째 자연부화 성공
2018-03-16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충청남도 예산군에 조성된 ‘예산황새공원’에서 방사한 황새 중 2쌍의 황새가 번식에 성공했다. 예산황새공원은 지난 2009년 문화재청이 공모한 황새 마을 적합지로 선정된 곳으로, 2015년 9월부터 황새 8마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17마리를 방사했다. 방사한 황새 중 한 쌍의 황새가 지난해 5월 교원대학교(황새생태연구원)의 20년간의 황새복원 연구기술로 2마리의 새끼를 부화시키면서 번식에 처음 성공했다.올해에는 방사한 황새 중 2013년생 한황(암컷)과 2013년생 세황(수컷) 한 쌍이 2016년 가을부터 가까이 지내다 지난 1월에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 인공둥지탑에서 둥지를 짓기 시작해 지난 2월에는 4개의 알을 낳았고, 지난 12일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마리가 부화했다.또 다른 번식쌍은 2013년생 만황(수컷)과 1999년생 승황(암컷)으로, 지난 2월 초순 예산군 장전리 인공둥지탑에 둥지를 짓고 알을 낳은 상태다.황새는 예로부터 ‘송단의 학’ 또는 ‘학학’이라 하여 옛 그림이나 문헌 등에서 자주 살펴볼 수 있는 우리나라 텃새였으나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국제 보호종으로, 문화성과 희귀성을 인정받아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한국에서는 1971년 4월 충청북도 음성군에 둥지를 튼 황새 부부 중 수컷이 밀렵꾼에게 사살됐고, 1983년 서울대공원에 옮겨진 암컷이 1994년 9월에 숨을 거두면서 텃새로서의 황새는 사라지게 됐다.이에 문화재청에서는 황새를 복원·증식하기 위해 예산군과 함께 예산황새공원 건립, 황새 보호를 위한 친환경농업 지원 사업 등 행정지원을 꾸준히 해왔고, 2010년부터 교원대학교와 함께 황새복원사업을 시작했다. 2014년부터 LG상록재단의 후원으로 예산황새공원 인근에 인공둥지탑 8개소, 방사장 5개소를 건립하여 방사된 황새들의 보금자리를 미리 조성했다.한편 황새공원은 지난해 12월 전국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번지자 조류 보호를 위해 잠정적으로 휴관하는 등 빠른 방역·분산 조치로 황새를 보호할 수 있었고 이번 두 번째 황새 번식이라는 성과를 무사히 달성할 수 있었다.문화재청은 올해 황새마을의 황새 사육과 야생방사 연구관리를 위해 6.2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으며 앞으로도 황새를 비롯한 천연기념물 보호와 보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