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한국 수출 '빨간 불' 켜지나

‘한국 수출 비중 절반 이상’ 신흥국, 경제 타격 불가피

2017-03-16     변효선 기자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미국 기준금리 인상 결정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이하 연준)는 15일(현지시간)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3개월 만이다.

이날 연준은 “미국 경제가 계속 개선된다면 앞으로 기준금리를 장기적 목표인 3%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올릴 계획”이라고 향후 인상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이에 신흥국의 경제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위험자산을 회피하기 위해 신흥국 자금이 미국으로 쏠리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달러화 부채가 많은 신흥국의 채무 상환 부담 가중 등 금융 불안 및 경기침체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국의 경기 악화는 대(對)신흥국 수출의 비중이 많은 우리나라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14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3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및 영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신흥국 수출비중은 57.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신흥국 경제 위축은 우리나라 수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강달러 기조는 우리 수출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무역협회는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의 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달러 약세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외화 부채비율이 높은 항공·운송 등 일부 산업에서 환차손으로 인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무역협회는 “다만 미국 경제 회복세를 보여 미국에 대한 수출은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대미(對美) 수출 비중은 작년 기준으로 13.4%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