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많은 文, 잔 바람에 ‘대세 위기론’
안에서는 ‘인사검증’으로 밖에서는 ‘리더십·검증기피’로 질타
2018-03-16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밖에서는 리더십과 검증기피 의혹에 시달리는 한편, 그가 캠프로 영입한 인사들이 연신 실책을 하면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대선판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로서는 이러한 잔병치레가 ‘대세론’을 무너트릴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나오고 있다.최근 문 전 대표에 대한 리더십 문제가 제기됐다. 문 전 대표가 새천년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의 분당사태 당시 안철수 의원과 박지원·김한길 등 호남의원들의 탈당을 막지 못한 것을 두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문 전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했다.여기에 지난 4·13총선에서 민주당을 제1당 반열에 올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도 놓치면서 주류인 친문(親문재인)계의 수장이자 압도적인 대선후보인 그가 비주류 의원들을 포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김 전 대표 체제 당시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변재일 의원은 “우리 당에 (김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오실 적에 문 전 대표께서 자택으로 세 번을 방문했다고 한다”면서 “그런데 떠나는 모습은 그렇지 않았다, 모실 때와 떠날 때가 너무 차이가 난다는 데 대해서 예의를 다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이 아니냐”고 질타하기도 했다.아울러 문 전 대표가 연신 주자들간의 ‘끝장토론’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도 검증을 기피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토론회에서 직접 “주자들간 토론회를 2~3시간 난상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지만 문 전 대표 캠프 측에선 “후보자의 의견을 반영해 이미 결정한 당의 룰의 변경을 운운하는 것은 구차한 변명”이라며 거부했다. 실제 문 전 대표는 앞서 여러차례 예정됐던 지방 토론회에 불참하면서 끝내 무산되기도 했다.여기에 문캠 내부에서도 파열음이 들린다. 최근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에 대한 검증문제가 또 다시 불거진 것.전날 ‘문재인표 경제민주화’를 내세우며 영입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차량 의전 혜택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문 전 대표는 16일 “갑질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아는 후배를 통해 편의를 제공받은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에 경제정책 자문을 받지 못할 사유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또 최근 문캠 공동선대위원장이 된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있고, 손혜원 의원은 최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계산된 것”이라 발언했다 캠프의 홍보 부본부장직에서 물러났다.이에 야권 관계자는 “적폐청산을 하겠다는 후보가 기업으로부터 의전을 받는 등의 기득권 인사와 문제가 되는 여권 출신 인사들을 인사검증도 없이 영입했다”며 “확실한 해명 없이는 문 전 대표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