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외채권 242억불 돌파··30개월만 최고치

2011-08-24     안경일 기자
[매일일보]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이 242억 달러를 넘어서며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6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 잔액이 24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대외채권은 4317억 달러, 대외채무가 4074억3000만 달러였다.

이는 지난 2007년 12월말 374억1000만 달러 이래 최고 규모다. 우리나라는 2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00억 달러의 순채무를 졌지만 지난해 9월 순대외채권국으로 복귀했다.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전분기에는 165억 달러의 순대외채권을 추가했다.

대외채권 중 단기채권은 3599억 달러, 장기채권은 717억 달러를 차지했다. 대외채무 중 단기채무는 1521억4000만 달러, 장기채무는 2552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단기외채를 대외채무로 나눈 단기외채비율은 전분기 보다 1.3%포인트 하락한 55.5%를 기록했다.

대외채권에 해외지분투자, 주식투자 등을 더한 대외투자 잔액은 총 6208억2000만 달러였다. 직접투자, 파생금융상품, 기타투자 등 실 투자가 153억 달러 정도 이루어졌지만 환율 변동에 따른 자산의 평가절하로 13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 3월말 대비 23억 달러 증가에 그쳤다.

우리나라가 해외주요국에 투자하는 대외직접투자 잔액은 1195억10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16억4000만 달러 늘었다. 2009년말 기준으로 대외직접투자 비중이 높은 지역은 중국(27.1%), 동남아(20.8%), 미국(17.5%), EU(12.7%), 기타(12.2%) 순이다.

외국인직접투자 잔액은 지분투자 감소, 미달러에 대한 원화가치 하락 등이 작용해 3월말 보다 61억여 달러 줄어든 108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외채무 비율(3월말 기준)은 45.5%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407.6%, 프랑스 189.7%, 독일 144.7%, 미국 97.9%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유병훈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재무상태가 상대적으로 건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