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마케팅’ 아직도 유효한 한국당

대선주자들, ‘비전대회’서 박근혜 인연’ 강조… 1차 컷오프 통과 6명 중 4명이 친박

2018-03-19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진태 후보는 19일 “태극기 바람에 촛불은 이미 꺼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인제 후보도 이날 “확고한 철학·신념을 가지고 앞서 가겠다”고 했다. 당내 경선 1차 컷오프를 통과한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 꾸준히 참석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다.김관용·김진태·안상수·원유철·이인제·홍준표(가나다순) 후보 6인은 전날 1차 컷오프를 통과했다. 김관용·원유철 후보는 친박(친박근혜)로 분류된다.앞서 김관용 후보는 지난 17일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이 불편하시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원유철 의원은 “박 전 대통령께서 시진핑 중국주석을 만나 ‘내 작은 어깨에 5000만 국민의 안위가 달렸다'고 설득하는 장면을 보고 가슴이 울컥했다’고 했다.1차 컷오프를 통과한 6인 중 4명이 친박계 후보인 것이다.이들은 19일 열린 TV조선 ‘2017대선 자유한국당 후보자 경선토론회’에서도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을 공략했다.김진태 후보는 이날 “당은 이렇게 어려운데 누가 목소리를 냈느냐”며 “저는 한 번도 자리를 바꾸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목소리를 내고 싸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꾸준히 참석한 것을 강조한 것이다.김 의원은 “절벽에 서 있는 그런 심정”이라며 “어려운 당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다시 이렇게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이인제 후보도 “탄핵 태풍으로 상처 입은 우리 국민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대한민국이 잘못된 세력에 의해 문제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태극기를 들고 광장 나왔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정통성, 정체성을 위협하는 세력을 완전히 해결하겠다. 법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이에 홍준표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본선을 보고 하는 것이지 예선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다”며 “친박계로 뭉쳐서 대선이 되겠느냐”고 밝혔다.한국당은 오는 20일 본경선 진출자를 4명으로 압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