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한나라, 차라리 조철봉을 입당시켜라”
2008-01-06 최봉석 기자
소설 ‘강안남자’의 음란성을 문제로 문화일보 폐간까지 언급했던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성적발언에 대해 “이참에 조철봉(강안남자의 주인공)을 입당시켜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정 의원은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한나라당이 성추행 문제로 사고를 친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라 별로 놀랍지 않다”면서 “하지만 당 대표가 벌건 대낮에 기자들 앞에서 조철봉 얘기를 스스럼없이 꺼낸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농담으로 한 말이라고 아무리 변명을 해도 할 말이 있고 입에 담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면서 “(강 대표는) 비유와 상징의 어법도 아니고 그냥 직설적으로 음담패설 배설하듯이 쏟아냈다”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최연희 전 한나라당 의원의 성추행 사건이나 강재섭 대표의 조철봉 발언이나 부적절한 것은 대동소이하다”면서 “한나라당은 조철봉이 그렇게 좋으면 차리리 이참에 조철봉을 입당시키던지 가부간 똑 부러진 결정을 하라”고 비꼬았다. 강재섭 대표는 지난 4일 출입기자들과 신년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소설 ‘강안남자’를 거론하며 “요즘 조철봉이 왜 그렇게 섹스를 안하냐”면서 “그래도 한 번은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너무 안 하면 흐물흐물 낙지 같아진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강 대표는 논란이 확산되자 5일 자신의 성적(性的) 농담과 관련, 나경원 대변인을 통해 “경위를 불문하고 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사과했다.그러나 강 대표의 도에 지나친 성(性) 발언과 관련해, 당 안팎에서 정치적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은 강 대표의 사퇴를 촉구 중이다.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윤리적인 책임 만으로 해결 될 문제가 아니다. 강대표는 의원직을 사퇴하고, 당 대표직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민주노동당은 “제1 야당인 한나라당의 대표가 저속한 통속 소설속에 나오는 성관계 횟수나 세고 있다니 한심스럽고 참담하다”고 비난했다.이와 관련 한나라당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당 대표의 발언은 위원회 차원에서 제재할 사안을 벗어났다”며 “국민들이 이해할 만한 수준에서 정치적으로 판단해 대처해야 한다”며 강 대표의 정치적 책임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