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교통약자 보호 세계 최악

65세 이상 및 11세 이하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 OECD회원국 중 압도적 1위

2011-08-26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 대한민국에서 ‘보행자’로 거리를 다니는 것이 너무도 위험하다는 통계결과가 나왔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교통안전 보호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정봉채)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는 OECD 회원국의 교통사고 발생 현황을 비교, 분석한 ‘OECD 회원국 교통사고 비교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처음으로 3명 이하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OECD 회원국 평균인 1.3명의 2배가 넘었다.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줄이기 종합시행계획의 2012년 목표인 1.3명 달성을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또 다른 지표인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2.1명으로 칠레를 제외한 31개국 중 28위를 차지했다.

연령층별로는 65세 이상 노인의 교통사고가 가장 심각했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34.6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11.3명에 비해 3배나 높았다. 특히 이 수치는 우리나라에 이어 두번째로 사망자 수가 많았던 폴란드의 18.7명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이다.

사고 시 상태별로는 보행 중 교통사고가 가장 심각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 중 사망자가 차지하는 구성비는 우리나라의 경우 36.4%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인구 10만 명당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4.4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1.6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교통약자인 14세 이하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층의 보행 교통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세 이하 어린이 인구 10만 명당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1명으로 OECD 회원국 중 슬로베니아와 함께 가장 높았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만 명당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수 역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18명 이었다. OECD 회원국 평균 3.7명에 비해 무려 5배 가까이 높았다.

한편 도로교통공단 정봉채 이사장은 “2010년 G20 의장국으로서의 국격에 걸맞은 교통안전 선진국 실현을 위해, 우리나라 교통안전의 취약부분인 어린이·노인·보행자 등 교통약자의 안전개선을 위한 정책 및 기술개발, 교통약자를 위한 적극적인 교육과 홍보 등 교통안전 개선노력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