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평화의 바다’ 제안 안했다…보도 보니 말문 막힌다”

2008-01-08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 노무현 대통령의 '평화의 바다'제안 보도에 청와대는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동해 명칭 문제는 하나의 사례로 언급된 것"이라면서 "당시 대통령은 동해를 '평화의 바다'로 하자고 제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실은 8일 오후 청와대 브리핑에 '세계일보의 어처구니없는 시비'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청와대는 글에서 "한마디로 대통령의 발언 맥락과 전혀 다른 부정확하고 무책임한 보도다"면서 "보도 내용이 너무 터무니없어 방치하면 잘못된 보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당시 한일 정상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청와대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회담에서 "동해 바다를 한국은 동해라 하고 일본은 일본해라 하는데 예를 들어 두 나라가 '평화의 바다' '우의의 바다' '화해의 바다'로 하면 두 나라 사이에 대화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또 "동해 바다 표기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을 문제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풀게 되면 상대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예를 들어 말한 것이다. 공식 제안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청와대는 "정상간의 비공개 대화에서 상대방에게 예로 든 것을 놓고 '전격제의' '즉석제안'이라고 부풀려 '파장이 일고 있다'고 비판하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시비"라며 "심지어 '임기말 한건 과욕''외교성과 의식한 무리수'라는 해설에 이르러서는 말문이 막힐 뿐"이라고 강조했다.청와대는 또 "일본의 적극적인 사고와 발상의 전환을 촉구한 대통령의 취지를 무리하게 부풀려 시비거리로 삼는 무책임한 보도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실이 공개한 당시 노 대통령 발언 요지>

- 손해 보지 않으려고 미시적으로만 따지면 문제를 풀기 어렵다. 일본이 야스쿠니 문제나 역사교과서 문제에서 '이웃 나라를 존중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 '역사문제를 공동연구하자'는 등 새로운 협력관계를 위해 적극적인 제안을 내놓기를 바란다.- 가령 동해 바다를 한국은 동해라고 하고 일본은 일본해라고 하는데 예를 들어 두 나라가 '평화의 바다''우의의 바다''화해의 바다'로 하면 두 나라 사이에 대화의 토대가 될 것이다.- 동해 바다 표기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을 문제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풀게 되면 상대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예를 들어 말한 것이다. 공식 제안을 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