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서 40대 女 또 실종…“화성 악몽 되살아나나”
2008-01-09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 “화성의 악몽이 되살아나나?” 경기 화성에서 50대 여자 회사원이 퇴근길에 소식이 끊긴 채 6일째 집에 돌아오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이에 앞서 지난달 14일 화성지역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던 40대 여성도 25일 가량 연락이 끊긴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9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화성 A기업 경리계장으로 일하는 박모씨(52.여)는 지난 3일 오후 5시30분께 화성시 신남동 사무실에서 나온 뒤 휴대폰 등 연락이 두절된 채 현재까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박씨의 가족은 지난 4일 오후 4시께 인근 지구대에 미귀가 신고를 했다. 경찰은 박씨의 휴대전화 위치추적결과 휴대전화는 회사에서 10여㎞ 떨어진 화성시 비봉면 양노리에서 전원이 꺼진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평소 회사에서 마을버스를 이용, 5분 거리의 남양동 시외버스터스널로 이동해 좌석버스를 갈아타고 군포에 위치한 집으로 퇴근해 왔다. 앞서 지난달 14일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던 배모씨(46.여)는 군포시 금정역 인근에서 지인과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통화를 한 뒤 연락이 끊겼다. 배씨의 휴대전화 역시 화성시 비봉면 자안리 부근에서 전원이 꺼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와 배씨의 휴대전화가 꺼진 화성시 양노리와 자안리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붙어 있는 동네. 또 화성연쇄살인과 여대생 실종 피살사건이 발생한 태안읍 안녕리, 팔탄면 가재리 등과는 10㎞ 가량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2명의 휴대전화가 꺼진 일대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과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이들이 범죄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휴대전화가 끊긴 지점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하지만 두 사건이 연관성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지역에서는 지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10차례에 걸쳐 화성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났으며 이중 8차 사건의 범인은 검거했다. 2004년 10월에는 연쇄 살인 장소 인근에서 여대생이 실종된 후 피살되는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지난해 4월 마지막 10차 사건까지 공소시효가 만료됐으며 여대생 피살 사건은 현재까지 범인을 검거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