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강세근 기자] 따뜻한 햇살이 비추고 부드러운 바람에 꽃향기가 실려 오는 4월. 봄바람과 꽃향기를 따라 경기도로 떠나본다. 이천 백사 산수유꽃축제, 안양 충훈 벚꽃축제, 여주 흥천 남한강 벚꽃축제, 군포 철쭉축제, 에버랜드 튤립축제와 우리 결혼했어요 촬영지 국화도로 하얀 벚꽃 터널 아래를 웃으며 걷다가 꽃잎 비를 맞아도 좋다. 아! 봄이다!
영원한 사랑, 이천 백사 산수유꽃축제
산수유는 개나리, 진달래 보다 먼저 노란 꽃을 터트려 보는 이를 설레게 만드니 봄의 전령사로 불린다. 이천시 백사면 도립1리, 송말1, 2리 등 원적산 기슭의 5개 마을은 산수유나무가 많기로 유명하다. 특히 도립리는 마을 전체가 산수유나무로 봄에는 노란 꽃이 온 마을을 황금색으로 물들이는 전국 최고의 산수유 마을이다. 주로 수령 100년이 넘는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으며 가장 오래된 나무는 수령 500년에 가깝다.이곳에서 매년 봄 산수유꽃 축제를 연다. 올해로 18회를 맞는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는 많은 사람이 찾는 경기도의 대표 봄 축제다. 황금색 산수유마을을 배경으로 다양한 산수유 관련 체험행사와 KPOP 한마당, 노래자랑 등 신나는 공연이 이어진다. 마을의 돌담길을 걸으며 꽃마을의 풍경도 감상하고 소망터널에서 산수유꽃의 꽃말처럼 '영원한 사랑'이 이루어지는 소원도 빌어 본다. 산수유 열매는 간을 보하고 면역기능을 강화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생산한 산수유를 구매하여 차와 술을 담가 복용해도 좋다. 이 곳 백사면 일대 159개 농가가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30% 가량을 생산한다니 우리나라 산수유의 메카나 다름없다. 하이얀 봄꽃의 여왕, 안양 충훈 & 여주 흥천남한강 벚꽃축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란 개나리 위로 하얀 벚꽃이 만발해야 비로소 봄을 이야기한다. 화사한 꽃이 가득한 벚꽃 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웃음을 나누는 동안 가족 간의 정은 더욱 깊어진다. 안양시에서는 봄을 맞아 석수3동 충훈2교 일대에서 '2017 안양 충훈 벚꽃축제'를 연다. 안양천변을 따라 만발한 벚꽃을 감상하며 거리공연과 축하공연을 신나게 즐길 수 있다. 학생 대상의 '안양 꽃길 그리기' 행사와 어린이 벼룩시장이 펼쳐지니 아이들을 동반한 봄나들이로 제격이다. 달콤한 봄밤을 수놓을 낭만 DJ박스가 운영되고 초대가수들의 축하 공연도 볼만하다. 여주시 흥천면에서는 '제1회 여주 흥천 남한강 벚꽃축제'를 개최한다. 남한강변의 율극리에서 계신리 구간의 능북로(333번 지방도) 일원은 봄이면 길 양쪽으로 활짝 핀 벚꽃이 아름답기로 이미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벚꽃길 사진 콘테스트와 전통놀이 체험이 진행되며 주행사장인 귀곡리 일원에서는 노래자장과 여주 한우 시식행사 등이 열린다. 다시 꽃피는 사랑의 설레임, 군포철쭉축제
군포의 봄은 화려하다. 백만 그루의 철쭉이 넓은 공원과 아파트 사이사이를 붉게 물들이니 그야말로 꽃대궐이다. 올해는 '다시 꽃피는 사랑의 설레임'을 주제로 4월 28일부터 4월30일까지 철쭉동산, 신본로데오거리, 군포문화예술회관 등 군포시 전역에서 꽃과 음악이 더해진 화려한 축제가 시작된다. 축제의 메인장소는 군포 신흥고등학교 맞은편의 철쭉동산이다. 이곳은 매년 붉은 철쭉이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특히 군포소방서 앞 양지근린공원 내 철쭉공원에서 철쭉동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의 알록달록한 철쭉 군락이 꽃 축제를 찾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인근 군포소방서 사거리에서 신흥고등학교 앞 도로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맛있는 이색 먹거리가 가득한 푸드 트럭들이 들어서고 놀이마당과 철쭉예술시장이 열려 축제의 흥을 돋운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거리공연, 마술쇼, 거리극 등 볼거리가 풍성한 것 또한 군포철쭉축제의 장점이다. 축제장인 철쭉동산은 지하철 4호선 산본역과 수리산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하다.싱그러운 향기로 봄을 알리는 에버랜드 튤립축제
도도한 아름다움을 지닌 튤립. 강렬한 색과 싱그러운 향기로 봄을 알리는 에버랜드 튤립축제가 시작됐다. 올해로 25주년을 맞는 튤립축제는 튤립 100만구를 포함해 수선화, 무스카리 등 총 100여 종 120만 송이의 봄꽃으로 화려하게 장식된다. 이번 축제에서는 노란 바탕에 빨간 문양이 불꽃처럼 타오는 모습으로 튤립의 여왕이라 불리는 '홀랜드 퀸 튤립'을 불 수 있다. 아울러 하나의 꽃잎에 줄무늬로 두 가지 색상을 보이는 30여 종의 신품종 튤립도 함께 선보이는데, 초콜릿 색 꽃잎 가장자리가 노란색으로 되어, 명견 도베르만을 닮은 '도베르만 튤립'이 인상적이다. 튤립축제의 매인 무대인 포시즌스 가든은 1만㎡ 넓이에 형형색색의 봄꽃이 가득하다. 특히 유명 작가가 참여한 빅플라워, 웨딩마치, 꽃그네 등 20여 개 테마의 포토스팟을 조성했는데, 방문객들은 마치 화보 속 주인공이 된 듯 한 경험과 함께 인상적인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대형 퍼레이드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 시즌2'와 박칼린 음악감독이 연출에 참여한 불꽃쇼 '주크박스<더 뮤지컬>' 등 엔터테인먼트 공연도 축제의 필수 코스다.달달한 ‘신혼의 섬’ 국화도
최근 TV 가상결혼프로그램에서 한 커플의 신혼생활이 섬에서 시작되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섬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시작되는 신혼 설정도 신선하지만 그 배경인 국화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방송을 보고 국화도 섬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화도 데이트 코스는 우선 선착장 인근의 알록달록한 마을 우편함에서 연예인 커플의 이름을 찾아보고, 신혼집 촬영장소인 마을 안길의 아담한 빨간 지붕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코스다. 그다음에는 한적한 길을 따라 섬을 돌아보고 펜션마을 앞 해변의 근사한 풍경 속에서 향긋한 커피를 즐긴다. 썰물 때 드러나는 바닷길로 매박섬과 도지섬에 가면서 갯벌체험을 즐겨도 좋고 섬 곳곳에 살며시 피어난 제비꽃과 복수초 등 봄 야생화를 찾아보는 것도 즐겁다.
국화도는 경기도 최남단 서해에 위치한 섬이다. 약 5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며 걸어서 두 시간이면 섬 전체를 돌아 볼 수 있는 작은 섬이다. 어종이 다양해서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좋고 갯벌의 굴과 조개가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다. 배편은 궁평항에서 하루 3~4회 정기 운항하는 서해도선을 타면 약 40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