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회.신상식씨 구속, 검찰 ‘탄력’ 금감원 ‘충격’

2008-01-09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 김흥주(58.구속) 삼주산업 회장(전 그레이스백화점 대표)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석두)는 8일 김중회(58)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신상식(55) H캐피탈 감사(전 금감원 광주지원장)를 각각 특가법상 뇌물 혐의와 특경가법상 사금융알선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이에 따라 김흥주 회장과 접촉한 핵심 피의자들의 동선을 파악한 검찰의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서부지법 이일주 판사는 “2억3000만원에 대한 혐의가 소명됐다”며 “한 명은 돈을 건넸다고 하고 다른 한 명은 받지 않았다고 말해 증거 인멸의 우려도 있다. 공범관계를 살펴봐야 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원장은 금감원 비은행검사1국장으로 있던 2001년 김흥주 회장이 G상호신용금고(현 H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김 회장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2억3000만원을 건네받고 금고측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지난 5일 긴급체포돼 이튿날 영장이 청구됐다. 이에 대해 김 부원장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금품을 받은 적이 없고 김흥주씨와 돈 거래를 하지도 않았다”며 뇌물수수 혐의를 강력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지원장은 2002년 광주지원장으로 있으면서 코스닥업체 A사를 내세워 H은행 서울지점에서 9억원짜리 어음을 발행, 배서(보증)해 김 회장이 할인받도록 대출을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구속을 계기로 보강 수사를 벌인 뒤 이근영(70) 전 금융감독원 원장을 금명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김흥주씨를 김 부원장에게 소개해준 경위에 대해 집중 추궁하는 등 수사 대상을 정관계 고위 인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금감원은 30여평짜리 아파트에 살면서 평소 골프 한 번 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김 부원장이 뇌물 수뢰 혐의로 구속되자 충격에 빠졌다. 개원 이후 최대 위기라는 우려감도 확산되고 있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믿을 수 없다. 평소 청렴을 강조해 온 분이신데…”라며 “선고 결과를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