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서 다시 분 安風…본선까지 갈까
당내 “큰 변수없이 ‘완승’으로 본선갈 듯” 기류
본선진출 시 ‘친문’제외 비문 단일화 구심점 될 듯
2017-03-27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가 호남에서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을 다시 일으키면서 본선까지 끌고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안 전 대표는 지난 주말 잇따라 열린 광주·전남·제주와 전북 등 1~2차전 지역순회 경선에서 총 64.60%의 압도적인 지지로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23.48%)과 박주선 국회부의장(11.92%)을 크게 제쳤다.특히 호남은 더불어민주당과의 우위를 겨루는 야권의 전통적 텃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실제로 지난 4.13총선 후 전국에서의 지지율은 물론이고 호남에서 줄곧 더불어민주당에 밀리면서 위기론이 제기됐지만 이번 호남경선에서 예상보다 두배 가량 많은 인원이 경선투표에 참여하면서 이같은 위기론은 불식됐다.조유진 처음헌법연구소장은 27일 통화에서 “사전 선거인단 등록없이 9만여명을 동원한 것은 사전 선거인단 40만명 가량을 모집했다고 봐야한다. 등록한 선거인단이 실제로 현장투표에 나오는 비율이 현저히 적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에서 호남 선거인단이 38만명 쯤 모였으니 거의 비슷한 숫자를 모은 셈”이라고 설명했다.당 내부에서는 안 전 대표의 이 같은 기세가 큰 변수없이 ‘압승’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유리했던 모바일 투표까지 배제한 경선 룰로 나머지 손 전 의장과 박 부의장 등 호남 유력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크게 완승했다”며 “큰 변수가 없는 이상 나머지 경선에서도 압도적인 1위로 본선에 진출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호남에서 예상 밖의 높은 시민 참여 열기를 통해 흥행을 만들어내고 여기서 압도적 승리를 업은 안 전 대표는 본선에서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안론’으로 줄곧 양자구도를 강조했던 안 전 대표로선 자신의 전략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민주당 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선출되면 비문(비문재인)진영의 지지율이 안 전 대표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다만 안 전 대표는 ‘문재인 대항마’를 자처하기 위해 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과의 비문연대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안 전 대표도 줄곧 비문진영 후보들 간의 단일화에 반대하고 있고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우리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정책을 통해 미래를 놓고 승부를 겨룰 것으로, 어떠한 이합집산을 하지 않겠다”면서 선을 그은 바 있다.대신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등 중도보수 인사들과의 접촉을 통해 국민의당으로의 흡수를 도모할 수는 있다. 국민의당은 앞서 김 전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 등에 대해 영입 의사를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오는 4월15일 대선후보 등록 마감일 전까지 비문진영 후보들 간의 단일화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룬 바 있다.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본선에 진출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비문후보 단일화 요구를 강하게 받게 될 것”이라면서 “그 때가 되면 친박(친박근혜)계를 제외한 모든 세력이 염두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