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숲이 품은 조선 왕실의 삶과 역사를 듣다
문화재청 창경궁관리소, '역사와 함께하는 창경궁 왕의 숲 이야기' 해설 프로그램 시행
2018-03-28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창경궁은 1484년 조선 9대 임금인 성종이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자신의 생모인 덕종비 소혜왕후 등 세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창건한 조선의 궁궐로, 왕실 가족의 생활공간으로 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그러나 1911년 창경원으로 격하되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궁궐 중 가장 많은 건물이 파괴되는 슬픈 역사를 가진 궁으로 남았다. 이후 1983년 복원공사를 통해 일부 건물들이 복원됐지만 아직도 복원되지 못한 많은 건물터에는 다양한 나무들이 심겨 있다.문화재청 창경궁관리소는 (사)한국숲해설가협회와 함께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2시 30분 「역사와 함께하는 창경궁 왕의 숲 이야기」 해설 프로그램을 시행한다.창경궁은 500여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고목들과 1910년 이후 심겨진 나무들, 그리고 현재까지 남아있는 전각들이 질 어우러진 역사경관림을 간직한 궁궐이다. 160여 종의 희귀한 수종을 보유한 후원 등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곳으로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하여 자연을 느끼고 거닐며 조선의 역사와 전통조경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호젓한 공간이다.왕실의 생활공간으로 발전해온 창경궁에는 조선 왕실 가족의 이야기가 풍부하게 전해온다. 19대 임금 숙종의 후궁인 장희빈이 사약을 받은 곳도 이곳이며,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비극이 서린 문정전이 있는 곳이자, 그의 아들인 정조가 승하한 곳이기도 하다.「역사와 함께하는 창경궁 왕의 숲 이야기」 는 창경궁이 품고 있는 구중궁궐의 삶과 이야기가 그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창경궁 고목들과 함께 숲해설가의 입담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시간이다.토요일, 일요일 각각 해설코스를 달리하여 창경궁의 나무와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정으로, 매주 토요일은 홍화문 금천부근의 매화, 앵두나무, 연리목, 춘당지 주변의 백송과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매주 일요일은 국보 제249호 ‘동궐도(東闕圖)’에 남아있는 선인문 앞의 회화나무, 관천대 부근의 버드나무, 통명전 주변의 화계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이번 프로그램은 숲 해설과 궁궐 해설의 경험이 풍부한 (사)한국숲해설가의 전문적인 해설에 의해 진행되며, 현장에서 무료(입장료 별도)로 참여할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1회에 한하여 참여하며 관람 소요시간은 1시간 30여 분이다. <사진제공=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