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해외 현지시장과 ‘상생의 닻’ 올리다

철광석·패션 등 글로벌 사업성과 두각… “신흥국과 동반성장 실현할 것”

2011-08-27     황정은 기자

[매일일보] 최근 중국 및 신흥국가의 경제발전이 가속화 되면서 산업재를 비롯한 주요자원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틈타 세계 각국의 글로벌 기업이 중국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틈새 전략과 마케팅을 사용, 수익창출과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에서도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해외 현지 시장을 꿈에 품고 있지만 모두가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닐 터. 해당 시장을 사로잡기 위한 나름대로의 고민과 전략이 크게 필요한 부분이다. 이 가운데 SK네트웍스가 현지시장과의 ‘상생’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종합상사 기업인 SK네트웍스는 중국 및 신흥국가에서 주택과 금융, 교통통신, 문화 등 향유형 소비시장이 커져가고 있는 트렌드의 물살을 타고 철광석과 패션 등의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현재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가에는 모토라이제이션(motorization․자동차가 실생활에 광범위하게 보급되는 현상)이 본격화 되고 있으며 도시화의 가속화로 부동산과 도시개발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SK네트웍스는 2012년까지 중기경영계획인 ‘To-be’ 모델을 수립, △ 철광석 △ 석탄(비철) △ Car △ 패션 △ 부동산 △ 와인 의 ‘6대 신 성장축’을 설정해 글로벌 신흥 시장을 대상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철광석과 패션사업은 이미 두각적인 사업성과를 보이며 현지 시장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SK네트웍스는 올 1월 캐나다의 유력 광산기업인 CLM(Consolidated Thompson Iron Mines Limited)사로부터 10년 동안 승용차 6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의 철광석 1천만 톤을 구매하는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 중 절반을 중국의 철강 회사에 직접 공급해 이들 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의 유통사업을 진행하며 나머지 절반은 인도산 저품위 철광석과 블렌딩, 가치를 증대한 후 중국 제철소를 대상으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더불어 호주와 브라질 등 철광석 산지의 주요 기업들과 프로젝트를 추진해 철광석 자원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고 신흥국가 기업이 원하는 형태로 지속적인 공급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호주와 브라질 등에서 얻은 철광석 자원들은 상대적으로 고가(高價)이지만 블렌딩 작업을 거쳐 중국이 원하는 가격에 맞춰 공급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모토라이제이션 현상으로 자동차 타이어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중국과 인도 등에 고무를 공급할 계획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지역에서 서울의 절반크기에 해당하는 2만8천헥타르의 조림부지에 고무 플랜테이션 사업을 진행, 현재까지 총 30만 그루가 넘는 고무나무가 심었다.
SK네트웍스는 이후 4년간 700만 그루를 심어 본격적인 천연고무를 생산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관계자는 “이곳 농장 700만 그루에서 생산하게 될 천연고무는 국내 타이어업체들이 해외에서 수입하는 타이어용 천연고무 전체 수입량의 7%에 이르는 규모”라며 “철광석과 함께 신흥국들에 공급해 현지 발전을 돕는 동시에 높은 수익을 올리는 사업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고 언급했다.철광석, 고무사업에 이어 패션사업도 큰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 중국에 진출한 패션 브랜드 ‘오즈세컨’은 올 초 상해 메이롱쩐(梅龙镇)에서 ‘최고판매실력상’을 받기도 했다. 이 상은 지난 2008년과 2009년 버버리와 캘빈 클라인이 받은 상으로 오즈세컨은 지난해 3월 메이롱쩐에 입점한 이후 9개월 만에 이 같은 성과를 올린 것이다.메이롱쩐은 상해의 대표 패션 거리인 난징시루에 위치한 쇼핑몰로 이 지역에서는 최대의 판매력과 인지도,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쇼핑몰로 평가받는다.오즈세컨이 지난 2009년 중국 상해와 항저우 지역의 14개 매장에서 올린 매출은 약 100억원으로 SK네트웍스는 올해만 총 25개로 매장을 늘릴 계획에 있다. 이를 통해 전년 대비 100% 증가한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포부다.SK네트웍스의 이 같은 활동은 현지의 고객들의 니즈(needs)를 충족하는 데 초점이 맞춰줘 있다. 자원을 필요로 하는 현지 시장의 사정을 고려, 품질과 가격을 그에 맞추고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해당 국가의 소비자에게 제품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와 관련 SK네트웍스의 한 관계자는 “북경올림픽 이후 중국에는 산업 발전이 일어나면서 모토라이제이션이 일어나고 거기에 따른 자원들을 많이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며 “자사는 이러한 자원들을 중국이 원하는 수준에 맞춰 공급하고 이를 통해 SK네트웍스가 추진하는 6대 신 성장 동력 축도 함께 발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은 “SK네트웍스 글로벌 전략의 핵심은 중국 등 고속성장 신흥국가의 신 성장 사업분야에서의 역할과 기여도를 높여 궁극적으로 해당국가의 소비자와 기업, 정부 등 고객을 행복하게 하는 동반성장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물리를 튼 구성원이 많아지면 회사의 To-be모델과 글로벌 전략 달성을 위한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