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굳히는 文-‘막판 뒤집기’ 나선 安·李

경선인단 60% 몰린 ‘수도권’서 文 ‘과반 저지’ 목표
安·李 “투표해달라” 지지호소하며 ‘결선투표행’ 자신

2018-03-30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반환점을 돈 결과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세론을 굳히는 모양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7일 호남경선에 이어 29일 충청경선을 거치면서 누적 득표율이 과반을 넘었다. 이에 2위 주자들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 ‘막판 뒤집기’를 이루겠다고 자신하고 있다.30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충청지역 경선 결과까지 포함한 누계기준으로 문 전 대표의 득표율은 55.9%로 과반을 넘었다. 이에 반해 안 지사는 25.8%, 이 시장은 18.0%로 뒤를 추격하고 있다.안 지사와 이 시장이 노리는 ‘터닝 포인트’는 남은 수도권 경선이다. 서울과 경기·인천의 선거인단 수는 전체 선거인단의 60%를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도권을 잡아 역전까진 아니더라도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저지해 결선투표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안 지사 측은 전날 충청 경선에서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의 조직력의 열세를 ARS투표율에서 만회한 것을 두고 남은 경선에서도 여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장투표와 ARS투표를 합산한 값이 최종결과로 나오는 만큼, 경선인단의 자발적 투표를 통해 문 전 대표의 과반을 막겠다는 것이다.안 지사의 캠프 전략기획실장인 박용진 의원은 이날 “흔히 조직력의 차이가 드러나는 현장 대의원 투표에서 (전날) 문 후보가 얻은 득표는 53.7%인데, ARS 투표에서는 47.7%로 묶여 문 후보는 충청에서 과반을 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전체 득표율도 60%의 난공불락에서 55.9%로 내려 앉았다”라며 “안 지사에게 ‘수도권 반전은 결선투표 돌입’의 가능성을 높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박 의원은 “결선투표의 특성과 묘미는 2위 3위 후보가 얼마를 얻느냐가 아니라 1위 후보가 50%를 넘기느냐 못 넘기느냐에 있다”며 “수도권에서 55% 투표율에 문재인 후보가 45~6% 득표에 그치게 되면 결선을 간다”고 경선인단의 투표참여를 독려했다.이 시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 선거인단은 상속받은 세력도, 정치적 유산도 없는 저 이재명에게 여론조사결과를 뒤집으며 20% 가까운 지지를 몰아주셨다. 충청권 선거인단은 대세론을 잠재우며 결선의 가능성을 열어주셨다”라며 “그 여세를 몰아 수도권에서 문 후보의 과반을 막고 결선투표에서 승리하겠다”고 자신했다.영남 출신인 이 시장은 자신의 홈그라운드에서 누적 득표 기준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특히 그동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무효를 외쳤던 이 시장은 “대구경북은 사드배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많다”며 “사드는 대한민국의 국운이 걸린 심각한 주제로 실질적 피해를 입는 지역이 이번 경선에 포함돼있어 상당한 강점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선두주자인 문 전 대표는 앞선 두 차례 경선의 승리를 발판삼아 대세론을 굳힐 것을 확실히 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마지막으로 열린 민주당 대선주자 TV토론회에서 “호남과 충청경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국민들께 다시 감사드린다”며 “압도적 경선승리로 압도적 정권교체를 만들어 달라. 함께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하고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