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안철수, 박근혜 사면불가 입장 밝혀라”
“거물정치인, 재벌총수들 풀어주면서 ‘내 맘대로다’ 말한 대통령은 없다”
2018-04-02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절대 사면하지 않겠다고 똑 부러지게 입장을 밝혀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구한 변명을 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대통령의 사면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사면)위원회를 만들어 국민 뜻을 모으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사면 검토 여지가 있느냐’고 다시 묻자 “국민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답한 바 있다.심 후보는 전날(1일) SNS에서도 안 전 대표를 겨냥해 “이제 막 법의 심판대에 오른 피의자들에 대해 사면을 들먹이는 것은 법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법치를 준수할 의무를 부여받은 정치인이 사면을 말한다면 그 자체로 자격상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또한 “나라 꼴이 왜 이렇게 됐나. 법 앞의 평등에 예외를 뒀기 때문”이라며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겐 죄를 짓고도 빠져나갈 뒷문을 열어줬다”고 주장했다.이어 “거물정치인, 재벌총수들 풀어주면서 ‘내 맘대로다’ 말한 대통령은 없다”며 “국민적 요구가 있고, 국민통합과 경제살리기를 위해, 독립적인 사면위원회를 거쳐 사면했다. 다들 정확히 안 전 대표가 약속한 방식으로 사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심 후보는 “사면은 국민이 시끄러울 땐 잡아넣었다가, 조용해지면 빼내주자는 말”이라며 “국민들을 개, 돼지로 보는 발상과 뭐가 다르냐”고도 했다.또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서도 “(박 전 대통령 사면문제에) 입장이 모호하기는 매한가지”라며 “안 전 대표처럼 사면을 검토가능한 정치행위로 생각하시는거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