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후보자 사퇴…지경부 장관 공백 누가?

2011-08-29     신재호 기자
[매일일보]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공식적인 사의를 표명하자 후임 내정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경부는 일단 '내부 승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최경환 장관이 지난 2월 중순 이른바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면서 젊은 세대로 대폭 교체했기 때문이다.

당시 최 장관은 행시 23~24기 등 종전의 고참급 국장(2급)을 물러나게 하는 대신 행시 26~28회를 정책개발 관련 핵심 보직에 임명했다. 1급인 실장급 역시 행시 24기를 중심으로 정비되면서 오랜 경륜과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장관 후보자를 마땅히 찾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내부 보다는 외부에서 장관 후보자를 물색해야 한다.

우선 지경부 안팎에서 장관 인사때마다 하마평에 오른 1순위는 조환익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과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들 수 있다.

우선 두 사람 모두 지경부 전신인 상공부와 산자부를 거치면서 정통관료로서 다양한 산업정책을 조율했다.

조 사장은 행시 14회 출신으로 산업정책국 국장, 무역투자실장, 산업자원부 차관 등을 역임한 뒤 공직생활에서 물러났다. 이후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에 이어 현재 코트라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비관적인 상황에서 '역샌드위치론'을 내세워 주목받았었다. 업무처리는 세심한 편이면서도 선비같은 인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취임사에 각별히 언론에 대한 관심을 나타낼 만큼 '주변관리'도 꼼꼼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 부회장은 행시 23회로 산업기술국장과 자원정책실장에 이어 산자부 1차관을 지냈다. 관료생활을 마치고 지난해부터 무역협회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다.

강한 업무추진력과 리더십, 조직장악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으며 산자부 시절에도 보스같은 기질로 그를 따르는 직원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밖에 행시22회 출신인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장도 경륜이나 전문성면에서 뒤질게 없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 사장은 산자부 자원정책실 실장, 에너지자원정책본부장,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친 뒤 2008년 '용퇴'로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현 정부가 대형화를 추진해 온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으로 임명된데 이어 광물공사 사장을 맡아 최근 볼리비아 리튬 MOU체결에 막전 막후 역할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자원·에너지개발을 중시하는 MB정부의 철학을 실현하는데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혹독한 인사검증으로 크게 한번 '탈'이 난 지경부는 내부적으로 호남과 같은 지역안배나 자원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은 '제2의 이재훈'을 찾기란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때문에 까다로운 인선기준 보다는 인사청문을 무난히 통과할 수 있는 '자격'에 초점을 둔 인선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