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문재인, 통합 행보 시동 걸었다

민주당 의총 참석해 “누구 지지했든 모두 선대위 참여” 당부
盧 외에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찾아 ‘통합’ 강조

2018-04-04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전 대표의 첫 행보는 ‘통합’이었다. 문 전 대표는 4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들의 묘역을 찾는 한편, 당내 의원들과 긴급 의원총회에서 정권교체라는 공동의 목표로 하나됨을 강조했다.문 전 대표는 이날 국립 현충원을 찾아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그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에도 참배를 올리며 “역대 대통령들은 공과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안아야할 우리의 역사이고, 공과도 우리가 뛰어넘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재차 ‘통합’을 강조한 것이다.이는 현재 진보진영의 표만으로는 압승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 쿠키뉴스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가상 양자대결 결과, 43.7%를 얻어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48.1%)에 뒤졌다.(4월1일~3일 조사, 성인남녀를 1031명 대상으로 유선전화45%+휴대전화55%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 응답률 4.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즉, 문 전 대표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을 끌어안아 진보진영부터 중도보수까지 확장력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숙제가 남은 셈이다. 문 전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현충원 방문 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를 찾아 당내 의원들에게 ‘통합’을 강조했다.그는 “어느 캠프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했든 지나간 일이니 마음을 하나로 모아 우리당 선대위에서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며 “의원들은 우리당 선대위에 빠짐없이 참여해 주셔야 한다”고 당 중심의 선대위를 강조했다.이어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를 하면 다음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정부’가 될 것”이라면서 “남은 대선도 당 중심으로 치르겠다”며 당의 단합된 협조를 부탁했다.전날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문자폭탄’과 ‘18원 후원금’ 발언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전날 경선결과 발표 후 ‘문자폭탄은 경쟁을 흥미롭게 했던 양념’이라고 발언하면서 당 안팎의 비난을 샀다.그는 “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또는 다른 견해를 밝혔다는 이유로 제 지지자들의 문자폭탄을 받았다고 들었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유감과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기자들과 만나 “전날은 토론과정에서 다소 극렬했던 점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그 정도의 문제는 치열한 경선에서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