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외국인 직접 투자 양호한 흐름…中·美·EU는 감소
트럼프 보호무역주의·브렉시트 등 영향…세계적 추세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
2018-04-04 변효선 기자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2017년 1분기 외국인 직접 투자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의 경우 외국인 직접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7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도착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1% 증가한 27억7000만달러을 기록했다.신고기준으로는 38억5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대비 다소 감소했지만(△9.2%) 5년 평균치 (37억2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 세계적인 투자관망세를 감안할 때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그러나 투자국 중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의 경우 신고·도착 금액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홍콩 △싱가폴 △말레이시아 △대만 등 중국을 제외한 중화권 국가들과 일본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미국의 신고금액은 3억6500만달러로 33.5%가량 감소했다. 도착금액은 1억9300만달러로 42.6% 줄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통상정책,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특히 개발도상국에 대한 미국의 투자가 주춤한 가운데 한국에 대한 투자도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EU는 신고금액이 50.3% 감소한 8억7600만달러로 집계됐다. 도착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든 10억1800만달러였다. 브렉시트, 정치 일정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EU발 대외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한국에 대한 투자가 1억달러 이상 대형투자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보여진다.전체 중화권 국가들의 경우 신고금액 19억3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1% 상승했다. 도착금액 또한 9억9200만달러로 291%가량 크게 상승했다. 금융·보험, 부동산 개발 등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홍콩, 싱가폴 등 중국을 제외한 중화권의 투자가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중국만 따로 놓고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올해 1분기 중국의 신고금액은 1억6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6.4%가량 줄어들었다. 도착금액 또한 4100만달러로 17.9% 축소됐다.일본 역시 신고금액 기준 153%상승한 4억700만달러, 도착금액 기준 18.3% 오른 2억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신고 기준으로 2015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이다. 일본의 경우 소재․부품 분야의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콘텐츠, 부동산 개발 등 서비스 분야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업종별로는 제조업은 신고․도착 모두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도착기준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실제로 제조업은 신고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한 9억7100만달러를 나타냈다. 도착기준으로는 27.4% 감소한 4억6600만달러를 기록했다.다만 의료용 로봇, 시스템반도체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제조업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산업부 관계자는 설명했다.서비스업은 신고기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28억2000만달러을 도착기준으로는 72.1% 증가한 23억1000만달러를 나타냈다.금융․보험, 음식․숙박 등 분야의 투자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년도 기저효과 등으로 비즈니스서비스 분야는 감소했다.유형별 동향으로는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그린필드형 투자는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신고(30억6000만달러 △4.4%)와 도착(17억1000만달러 △11%) 모두 감소했다.M&A형 투자는 신고(7억9300만달러 △24%)는 감소했으나, 도착(10억7000만달러, 1049%)은 사모펀드 등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산업부 관계자는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실적에도 아직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금년도 외국인직접투자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며 “외국인직접투자의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홍콩, 싱가폴 등 중화권 기업설명회(IR) 에 이어 상반기 중 EU, 일본 등 주요국에 대한 아웃리치 활동을 집중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이어 그는 “동시에 주한 외국기업과의 소통 강화, 신산업분야 현금지원 확대 등 주요과제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