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문희상 의원 "대통령 되려면 시대정신과 운 따라야..."

2017-04-05     고상규 기자

[매일일보 고상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대선에 돌입해 5일 현재 각 당의 대선주자들이 모두 확정된 가운데 6선의 문희상 의원(더민주.의정부갑)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이 되려면 시대정신을 타는 것이 중요한데, 이건 운이따라야 한다"며 조기 대선과 관련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는 문 의원이 지난달 발간한 '우리가 알아야 할 대통령의 모든 것'에서 밝힌 "대통령선거에서 파도는 곧 국민이요, 바람은 곧 시대정신이다. 바로 당대 국민의 염원과 시대정신에 딱 들어맞는 후보가 결국은 최종 승자일 확률이 높다"는 내용을 압축한 것이다.

문 의원은 과거 국민의 정부에서 초대 정무수석,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에 이어 참여정부 때에는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또, 2012년과 2014년에는 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을 이끈 경험이 있다.

그는 국민들의 촛불 혁명 이후 조기 대선과 관련해 대통령이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인가에 대해 "대통령의 덕목으로 국가경영과 통합능력 도덕성 등이다. 다만 그런 조건을 모두 갖춘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니며, 시대정신을 타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이어 "지금의 시대정신은 불균형한 세상을 바꾸고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 특권없는 세상을 바라는 (국민의)요구다. 이것이 촛불민심인 백만명을 모으게 한 힘의 근원이었다"며 "또 하나 대통령 후보에게 필요한 건 권력의지며, 담대한 돌파력과 깡, 용기 등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시대 정신에 제일 맞는 건 이재명 후보다. 적폐청산이라는 딱 맞는 말을 한다. 사이다 발언으로 타이밍에서 히트를 너무 잘 친다"면서도 "그러나 여론만 가지고 대통령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혀 지난 3일 끝난 더민주의 최종 경선 결과를 예측한 듯 했다.

최종 경선에서 확정된 문재인 대선후보에 대한 도덕성 질문에 문 의원은 “문재인 후보. ‘미스터 도덕’이라고 말하지 않나. 그래서 고구마, 답답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주변에서)진짜 권력 의지가 있느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고지식하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차기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개혁 과제에 대해 그는 "개헌이다. 차기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을 분권형 대통령제로 바꿔야 한다. 개헌 뿐만아니라 기본권을 강화하고 지방자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문 의원은 "그 다음은 공영방송 정상화 등 언론개혁과 재벌개혁, 검찰개혁, 사회개혁 등이 이어져야 한다. 외교 안보 분야도 원상복귀해야 한다. 지금이 가장 최악의 상황 아닌가. 대일·대미·대중 등 모든 외교가 완전 최악이다. 따라서 이를 원상회복만 해도 큰 개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