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다양한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 열려
2018-04-05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국가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을 위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후원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지원하는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가 봄꽃이 만연하는 4월 향긋한 꽃내음과 함께 전국을 찾아간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국가무형문화재의 대중화와 보존 전승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1월부터 매월 개최되고 있으며, 이번 달에는 16건의 공개행사(예능분야 11건, 기능분야 5건)가 부산, 나주, 당진 등에서 펼쳐져 봄나들이에 나선 국민에게 풍성한 전통의 멋과 흥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남 지역에서는 △ 제6호 통영오광대(4.1./봉숫골 꽃나들이 무대), △ 제73호 가산오광대(4.9./사천시 만남의 광장) 공개행사가 진행되어, 만개한 벚꽃과 함께 예로부터 전승되어 오는 전통마당놀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서민생활의 애환을 담고 있는 전통마당놀이 「통영오광대」와 전국에서 유일하게 오방신장무의 춤사위가 남아있는 「가산오광대」의 특징을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오방신장무(五方神裝舞): 가산오광대놀이에서 청‧황‧흑‧백‧적의 다섯 신장이 나와서 추는 춤
서울의 벚꽃 명소로 알려진 선정릉과 남산 인근에서도 휘날리는 벚꽃 아래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즐길 수 있다. 강남구 봉은사로에 위치한 민속극장 풍류에서는 ▲ 제5호 판소리(정철호 보유자 4.9./신영희 보유자 4.22.), △ 제29호 서도소리(이춘목 보유자 4.21.) 등 3명의 명창이 청청한 소리로 관객들과 교감을 이루어낸다. 남산에서는 △ 제17호 봉산탈춤(4.8./국립중앙극장 청소년하늘극장) 공개행사에서 흥겨운 우리소리와 탈놀이 한마당을 통해 온 가족이 전통문화도 즐기고, 봄소풍의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충청남도에서는 농촌사회의 협동의식과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 제75호 기지시줄다리기(4.6.~9./충남 당진시 기진시리 일원)와 △ 제86-2호 면천두견주(4.16.~17./충남 당진시 면천면 읍성 일원)행사가 열린다. 화합과 단결의 상징인 줄다리기를 통해 겨우내 움츠린 몸과 마음을 활짝 펴고, 봄철 대표 꽃인 진달래를 재료로 하는 면천두견주의 제조기법 시연과 함께 담그기 체험, 시음 등을 즐기며 봄 운치로 가득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에도 베짜기 기술을 선보이는 국가무형문화재 △ 제28호 나주의 샛골나이(보유자 노진남 4.15~21./나주천연염색문화관), △ 제83-1호 구례향제줄풍류(4.21./구례문화예술회관), 제80호 △자수장(보유자 최유현 4.24~28./금정문화회관 대전시실), △ 제70호 양주소놀이굿(4.29./양주소놀이굿 놀이마당), △ 제122호 연등회(4.28.~30./서울특별시 종로구 조계사 등), △ 제13회 강릉단오제(4.30., 5.10., 5.28.~6.3./강원도 강릉시 남대천 단오장) 등 다양한 종목의 무형문화재 공연이 봄나들이 나온 상춘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이 밖에 수도권 지역인 인천광역시와 경기도에서는 쇠뿔을 얇게 갈아 투명하게 만든 화각(華角)을 이용해서 장식하는 △ 제109호 화각장(보유자 이재만 4.12.~14./인천 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과 대나무를 주재료로 하여 화살을 만드는 △ 제47호 궁시장(보유자 유영기 4.29~5.7/영집궁시박물관) 공개행사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