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美 훈풍에 1190원대 초반 안착

2010-08-30     안경일 기자
[매일일보] 원달러 환율이 1190원대 초반에 안착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6원 하락한 11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경기회복을 위해 필요하면 통화정책 완화 등 부양책을 취하겠단 의지를 밝히면서 전 거래일보다 8.6원 떨어진 1188.0원에 출발했다.

때문에 이른바 '버냉키 효과'로 인한 시장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숏플레이를 기대했지만, 낙폭은 크지 않았다. 버냉키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택시장을 비롯한 각종 지표가 더블딥(이중침체) 공포를 불식시키기에 역부족이었던 탓이다.

오전 내내 1180원대 후반에서 박스권 등락을 보인 환율은 오후 들어 곧 1190원선을 회복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유지하며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이날 발표한 일본중앙은행(BOJ)의 통화완화 정책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강력한 엔고 저지의 기대감이 줄어든 요인도 작용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버냉키 발언은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지만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준 정도는 아니었다"며 "오늘 환율이 큰 폭의 갭다운으로 출발했지만, 결제나 저가매수가 꾸준히 유입됐고 미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도 해소되지 않아 1180원대 후반에서 낙폭이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