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계 체감경기 악화...BSI, 전월比 5P 하락
2010-08-31 신재호 기자
해외 수요가 둔화되면서 수출업체 중심으로 기업 사정이 나빠진 요인이 컸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국내 2774개 기업을 대상으로 현재 경기수준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결과 제조업체의 업황BSI는 98로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황BSI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이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것을, 낮으면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내수기업보다 수출기업의 체감도가 좋지 않았다. 내수기업 업황BSI는 2포인트 하락에 그쳤으나 수출기업은 8포인트 급락했다. 대기업은 7포인트, 중소기업은 5포인트씩 떨어졌다.
매출BSI는 112로 5포인트 내려갔다. 생산BSI와 신규수주BSI는 3포인트 씩 하락한 112, 107이었으며 가동률BSI는 2포인트 하락한 110을 기록했다.
기업이윤을 가늠해볼 수 있는 채산성BSI는 91로 지난달 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자금사정BSI 역시 1포인트 하락해 94로 집계됐다. 생산설비수준BSI와 설비투자실행BSI는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상승했다.
다음달 제조업계의 경기 전망수치는 추석 등의 특수요인으로 이달보다 소폭 나았지만, 뚜렷한 개선 추세는 감지되지 않았다.
9월의 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104로 전월보다 2포인트 높게 나왔다.
손원 경제통계국 과장은 "다음달에는 추석 수요 등에 힘입어 통상 8월에 비해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다만 올 상반기에 해외수요가 급증해 수출업체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좋았지만 하반기에는 (해외수요 폭이)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계절적 영향을 제거한 계절조정 업황 전망BSI는 101로 전월보다 8포인트 떨어졌다.
이밖에 9월 매출전망BSI는 119로 3포인트 올랐으며 생산 전망, 가동률 전망, 신규수주 전망BSI는 117, 116, 114로 2포인트씩 상승했다. 채산성 전망BSI도 2포인트 올라 94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달 비제조업계의 기업 사정도 지난달 보다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83으로 6포인트 떨어졌으며 내달 업황전망BSI는 85로 4포인트 하락했다. 매출, 채산성BSI 모두 6포인트, 7포인트씩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