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기부양책 발표...통화완화·재정지출 확대

2011-08-31     이황윤 기자
[매일일보]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이 30일 엔화 강세를 억제하고 휘청대는 경제 회복을 되살리기 위해 새 경기부양 조치와 통화정책 완화라는 두 가지 조치를 한꺼번에 내놓았다.

먼저 일본은행은 저리 자금 대출 규모를 현재 20조엔(2360억달러)에서 30조엔(3550억달러)로 확대하는 한편 대출 기간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려 유동성을 강화한다고 통화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이와 함께 현재 0.1%인 초저금리도 현행대로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는 "이로써 시장금리 하락을 부추기고 통화 여건 완화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표는 좀더 대담한 행동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불렀다.

그러자 몇시간 뒤에는 간 나오토(管直人) 일본 총리가 9200억엔(109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경기부양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에 대해서도 역시 적절치 못한 규모라고 비난했다.

수출주도형의 일본 경제는 지난주 엔화가 15년 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엔화 강세와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 지난 2·4분기 연율 0.4%의 경제성장을 기록하는데 그쳐 중국에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자리를 내주어야만 했다.

간 총리가 발표한 새 경기부양 대책에는 대학 졸업자들에 대한 취업 지원과 소비 촉진을 위한 에코포인트제 확대 시행, 에너지 효율적인 가전제품 구매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간 총리는 또 신성장전략실현추진회의를 신설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도쿄 증시는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정책 발표에 힘입어 1.8% 오른 9149.26으로 뛰어올랐으며 엔화는 달러당 85.12엔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