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한국해군 2번째 이지스함 ‘율곡이이함’ 인도

2011-08-31     양은희 기자

[매일일보] 대우조선해양(대표 남상태)이 꿈의 구축함이라 불리는 현존 최강의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인 7600톤급 ‘율곡이이함’의 인도식을 지난 8월 31일 옥포조선소에서 갖고 대한민국 해군에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이번에 인도한 이지스 구축함은 세종대왕함에 이어 두 번째로 2006년 6월 계약 체결하여 4년 2개월의 공정을 거쳤으며 우리 해군이 운용할 기동부대의 핵심전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날 행사는 해군 인수단장으로 손차수 제독 등 주요인사, 조선소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함정 인도 인수 서명을 거쳐 해군측에 인도된 ‘율곡이이함’은 해양강군을 향한 핵심 전력으로 본격적인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

이지스 구축함인 ‘율곡이이함’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함, 대공, 대잠능력을 보유한 현존 최강의 전투함이다. SPY-1D(V) 레이더 등으로 구성된 이지스(Aegis) 전투체계를 탑재, 1,000여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 추적하여 그중 20여개의 표적을 동시 공격할 수 있다.

‘율곡이이함’은 최대속력 30노트(55.5km)에 함대함, 함대공 등 120여기의 미사일과 장거리 대잠어뢰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300여명의 승조원이 탑승한다. 또한 광역 대공방어, 지상 작전지원, 항공기, 유도탄 및 탄도탄의 자동추적 및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첨단 구축함인 이지스함을 건조하면서 세계최초로 지난 2008년 이지스함의 핵심인 이지스 전투체계 장비를 블록 단계에서 선행 탑재를 시도 했다. 이 작업은 고도의 정밀성을 요하는 첨단 시스템 설치 작업인데다 탑재 후 장비 보호 등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한다. 이는 지난 20여년간 세계에서 건조된 약100여척의 이지스 함정 건조에서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탑재방법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이 같은 탁월한 건조능력은 우리나라 최초의 전투잠수함인 장보고함부터 충무공 이순신함, 대조영함, 강감참함 등 37척의 최신예 함정들을 단 한차례의 차질도 없이 성공적으로 건조, 인도한 실적이 바탕이 됐다.

이 같은 건조실적과 준비로 300개가 넘는 이지스 전투체계의 주요 장비를 블록 단계에서 선행 탑재함으로써 전체적인 공정도 한층 빨라지게 되었고 높은 품질의 구축함 건조로 이어졌다.

특히 ‘율곡이이함’은 첨단장비의 국산화 분야에서도 진일보됐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선체를 비롯 수직발사대, 미사일, 어뢰, 전자전 장비 등 다수의 무기체계가 국산화 됐다. 또한 첨단 스텔스 기술이 적용되어 함정 생존성이 강화됐다.

한편 이번 두 번째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의 함명은 해군 장병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제정되었으며, 임진왜란 이전 10만 양병설로 유비무환의 교훈을 일깨워준 선각자로서의 정신을 담았다. 해군의 함형별 명칭은 DDH-Ⅰ(3,100톤, 구축함)은 광개토대왕함급’, DDH-Ⅱ(4,300톤, 구축함)는 ‘충무공 이순신함급’으로, 그리고 DDG(7,700톤급, 구축함)는 ‘세종대왕함급’으로 구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