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 장점 흡수한 편의점, 실적도 '판정승'

편의점, SSM 주력 신선식품 판매
SSM은 출점 제한 등 발 묶여 '정체'

2017-04-17     최서영 기자
[매일일보 최서영 기자] 팽창하는 편의점 시장이 SSM(대기업 슈퍼마켓)을 삼키고 있다. 최근 편의점이 SSM이 우위던 신선식품 등으로 품목을 넓히고 있다. 반면 주요 SSM은 규제에 발목을 잡혀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채널 잠식이 점쳐지고 있다.원래 편의점 비교우위는 가공식품, SSM은 신선식품이 통념이었다. 주력 품목이 다른만큼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잠식할 가능성은 낮다고 알려져 있었다.그러나 최근들어 편의점업계가 신선식품으로 품목을 다각화하고 있다. GS25는 업계 최초로 신선식품을 선보였다. 현재 팔리는 상품은 쌀·과채류와 국거리용으로 손질된 채소 등 200여 종이다. CU는 990원 채소, 낱개 사과 등 20여 종의 신선식품을 취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 12일 소포장 간편야채 상품을 출시했다.게다가 편의점은 SSM보다 관련 규제에서 자유롭다. 현재 대기업 SSM은 전통산업보존구역의 반경 1㎢ 이내에 새 점포를 낼 수 없다.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이 불가하며 의무적으로 한달에 2번 휴업해야 한다. 업계는 대선 이후 대기업 유통채널에 대한 규제가 지금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편의점 시장의 파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국편의점협회와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시장 매출은 2015년 전년보다 24.3% 늘어난 17조원 가량이었다. 지난해에는 20.4% 성장한 20조원이었다.
반면 SSM 시장은 답보 상태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SSM은 전체 슈퍼마켓 시장에서 전년과 비슷한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체 슈퍼마켓 시장이 0.8%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SSM 매출도 그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주요 기업의 편의점·SSM 사업실적 역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GS리테일의 편의점부문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매출액은 2014년 3조5020억원, 2015년 4조6525억원, 지난해 5조6027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4년 1105억원에서 지난해 2132억원으로 불어났다.반면 지난해 슈퍼마켓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2015년 7억5900만원에 이어 지난해 적자(-160억9600만원)로 전환됐다. 매출액은 2014년 1조3313억원, 2015년 1조3892억원, 지난해 1조4244억원을 기록했다.GS리테일만큼은 아니지만 롯데의 편의점 사업도 성장세다. 롯데쇼핑 IR자료에 따르면 2014년 매출은 2조6860억원, 2015년 3조3150억원, 지난해 3조704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014년 370억원서 2년 후 490억원에 달했다.한편 SSM인 롯데슈퍼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2014년 14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0억원으로 추락했다. 매출액은 2014년부터 2년간 2조3320억원으로 증감률 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