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명 뺀’ 안철수 포스터에 “보수 표 구걸” vs “혁신” 공방

추미애 “安 스스로 보수세력의 정권연장 도구가 되겠다는 것”
안철수 “변화하는 모습과 의지 보여드리려 해” ‘혁신’ 강조

2017-04-17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선거 유세전의 열기가 거세지면서 대선후보들의 포스터와 로고송을 두고도 신경전이 일었다. 특히 당명을 없앤 채로 ‘국민이 이긴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포스터가 논란이 됐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17일 당명이 빠진 안 후보의 대선 포스터에 대해 “부패한 기득권 세력들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낡은 지역주의와 이념 공세로 또 다시 정권을 움켜쥐려 하고 있다. 심지어 대리후보, 렌탈후보까지 거론하고 있다”며 “결국 그 후보는 자신의 포스터에서 ‘당명’을 지웠다”고 비난했다.

추 위원장은 “이는 (안 후보가) 보수 세력의 표를 구걸하겠다는 것 아니겠는가. 스스로 보수 세력의 정권연장 도구가 되겠다는 것 아닌가”라면서 “이런 정당, 이런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가 없다. 부패세력, 적폐세력의 정권연장 시도는 반드시 막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도 이날 “87년 대선 때 노태우 민정당 후보가 자기가 속한 정당이 전두환에 의해 만들어진 것 때문에 인가가 없어서 정당명을 뺀 포스터를 쓴 적이 있는데, 이번에 나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포스터도 마찬가지”라고 비꼬았다.

이같이 당명을 뺀 안 후보의 포스터가 논란이 되자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처음 시도이다. 변화하는 모습과 변화하는 의지를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안 후보측의 설명에 의하면 이번 포스터에는 국민들에게 V3를 무료로 배포한 안 후보의 과거 행적과 V3의 성공신화를 떠오를 수 있는 것을 의도했다는 것으로, 오히려 틀에 박힌 포스터가 아닌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추 위원장은 밤낮 적폐세력 타령을 하더니 후보의 벽보를 보고도 적폐세력 타령을 하고 있다”며 “안 후보와 국민의당이 과거와 단절하고 미래로 나아간다는 의지를 담은 벽보가 부러웠나. 부러우면 부진런히 따라하길 바란다. 부러워하고만 있다면 지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유권자들이 후보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 당명, 선거메시지, 후보경력을 모두 생략했다”라며 “이런 과감한 시도에 대해 젊은 유권자들이 호평을 쏟아내자 추 위원장이 부러웠는지 벽보를 보고도 보수세력 타령을 하고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