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부르지 않는 뮤지컬? ‘컨택트’, 6월 개막

2017-04-18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글로벌 프로젝트의 역수출, 브로드웨이에서의 다양한 프로덕션 시도 등 기존 뮤지컬 시장을 뛰어넘는 방향을 제시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오디컴퍼니가 2017년 6월, 낯설지만 신선한 또 다른 장르의 뮤지컬 <컨택트>를 시작한다.

2000년 토니어워즈 최우수작품상, 안무상, 남녀주연상을 휩쓸며 뮤지컬과 무용을 융화한 새로운 장르인 ‘Dance Theater’(댄스시어터)를 이끌어 낸 작품인 <컨택트>(프로듀서 신춘수/연출∙안무 토메커슨)는 ‘노래를 부르지 않는데 뮤지컬로 분류할 수 있느냐’는 평단의 격렬한 논쟁이 되었던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링컨센터, 최장기 공연 기록 – 토니어워즈 4개 부문 수상작

1999년 오프-브로드웨이 첫 공연을 가진 <컨택트>는 이듬해 2000년 3월 브로드웨이 링컨 센터 (Lincoln Center - Vivian Beaumont Theatre) 에서 공연되며 ‘노래를 부르지 않는데 뮤지컬로 분류할 수 있느냐’는 평단의 격렬한 논쟁에도 불구하고 2000년 토니어워즈에서 뮤지컬 부문 최우수 작품상 포함 4개 부문 수상의 기염을 토하며 3년간 총 1,174회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링컨 센터 개장이래 최장기 연속 공연 기록을 세운 <컨택트>는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인정받으며 새로움을 추구하는 현대 예술 정신에 장르의 구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이끌어 낸 작품으로 평가 받았다. 

춤추는 배우, 연기하는 댄서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위트와 섹시함으로 정교하게 다듬어졌다’라는 호평과 함께 대중성과 예술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댄스 시어터’ 장르 작품으로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뮤지컬-무용이 융화된 새로운 장르, 신선한 작품으로 관객들의 갈증 해소

‘댄스시어터(Dance Theater)’는 단어 그대로 뮤지컬 장르의 전통적인 요소에 집착하는 대신 ‘춤’이라는 한가지 요소에 집중, 극적 전개를 이끌어가는 작품을 일컫는다. 무용과 뮤지컬의 융화로 탄생한 새로운 장르로 국내에서는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등이 공연 됐다. 

전세계적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 받으며 자리잡고 있는 ‘댄스시어터’ 장르 작품 중 하나인 <컨택트>는 토니어워즈 5관왕에 빛나는 안무가 수잔 스트로만 (Susan Stroman)과 극작가 존 와이드만 (John Weidman)이 그려낸 사랑에 관한 세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돼있다. 

로맨틱한 사랑과 실연의 아픔 등 숨막힐 듯 아름다운 순간을 재즈, 현대 무용, 발레, 자이브, 스윙 등 다양한 장르의 춤으로 역동적으로 담아낸다. 또한 비제(Bizet)에서 비치보이스(Beach Boys)까지 클래식, 재즈, 팝송 등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익숙한 음악들이 스토리와 춤에 완벽히 녹아 들어 짜릿한 소통(contact)의 무대를 선사한다. 

국내에서 공연된 선례가 많이 없는 장르인 만큼 관객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오히려 그 낯설음이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오케스트라의 음악과 화려한 무대장치로 무장한 뮤지컬 사이에서 ‘춤’과 ‘움직임’, 그리고 객석과의 ‘소통’에 집중한 <컨택트>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유쾌함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아름다운 몸짓과 유쾌한 극 전개, 귀에 익숙한 음악들과 함께 예상치 못한 사랑, 너무 과도한 짝사랑, 육체적인 사랑 등 사랑의 모든 순간을 참신하고 대범하게 담아낸 <컨택트>는 4월 중 캐스트 발표를 예정하고 있으며 6월8일부터 18일까지 단 10일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