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기자실 담합 조사해 보고하라”

2007-01-16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 노무현 대통령은 "반칙과 뒷거래의 구조 청산에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는 것이 언론"이라며 "몇몇 기자들이 기사의 흐름을 주도하고 보도자료를 가공해 만들어 담합하는 구조가 일반화돼 있는 것인지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증진계획' 보도를 지목한 뒤 "'출산비용지원''대선용 의심' 수준으로 폄하되고 있다. 국민들은 직접 정부를 볼 수 없고 거울을 통해 볼 수 있는데 그 거울에 색이 칠해져 있고 일그러져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 정가에 대선용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상당히 심기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실제로 있지도 않은 남북정상회담까지 꺼내서 '대선용 아니냐'라고 몰아치고 시비를 하는데 이같은 공세가 대통령과 정부를 무력화해 반사이익을 얻겠다는 정략적 공세라 생각한다"고 따졌다. 노 대통령은 "어제 TV를 보니 정부가 출산 비용을 지원한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장관에게 보고받을 때는 '국민건강증진계획'이라고 보고 받았다"면서 "(이마저)출산 비용 지원, 대선용 의심이라며 폄하되고 있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또 "국민들에게 정부의 정책이 바로 전달되지 않는 아주 안타까운 상황에 있다"며 "참여정부가 87년 체제를 마감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소위 특권과 유착.반칙과 뒷거래에 완강하게 저항하는 언론분야 하나만큼은 제대로 정리가 안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외교부장관을 향해 "각국의 대통령실과 각 부처의 기자실 운영 상태.브리핑 룸을 모든 기자가 올 수 있지만 몇몇 기자들이 죽치고 앉아 기사 흐름을 주도해 나가고 만들어 나가는, (그래서)있는 것을 보도하는 것이 아닌 보도자료를 가공하고 담합하는 구조가 일반화 돼 있는 것인지 조사해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국정홍보처가 이 조사를 주도해 체계적으로 하고 외교부가 도와서 해주면 좋겠다"며 "남은 1년 동안이라도 필요한 개혁은 다 하도록 그렇게 방향을 잡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