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0' 개막‥1200여 업체 참가
역대 최대 규모 올해 화두는 ‘스마트’...삼성·LG전자 등 주요 업체 마케팅 본격화
[매일일보]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0’이 오는 3일(현지시간)부터 엿새동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올해는 삼성전자, LG전자, 웅진코웨이, 소니, 파나소닉, 샤프, 필립스, 지멘스, 일렉트로룩스, 밀레 등 전 세계 굴지의 전자업체 1200여 곳이 대거 참석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올해로 50회째인 IFA는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와 함께 전 세계 양대 가전전시회로 불린다.
특히 CES가 신기술을 발표하는데 중점을 둔 전시회라면, IFA는 실무 마케팅 위주의 전시회로 평가된다. 때문에 당장 올해 하반기 글로벌 전자업계의 주요 전략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 화두 ‘스마트’···3D 라인업도 확대
올해 최대 화두는 ‘스마트’다. 주요 전자업체들은 너나할 것 없이 주력제품에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쏟아낼 예정이다. 특히 전반기 스마트폰 열풍에 이어 조만간 불어 닥칠 스마트TV에 대한 윤곽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소니는 스마트TV인 ‘구글TV’를 최초로 공개한다.
3D 라인업은 더욱 확장된 모습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기존 3D TV 외에 3D 블루레이 플레이어, 3D 홈시어터, 3D 프로젝터 등이 그것이다. 올해 상반기가 3D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기간이었다면 하반기부터는 더욱 다양한 3D 제품들이 소비자들을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 이후 촉발된 태블릿PC 제품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7인치 ‘갤럭시탭’을 선보인다. 구글 안드로이드 OS 2.2버전을 얹은 제품이다. 1㎓ CPU를 탑재했으며, 11.98㎜ 두께에 무게는 380g이다.
◇삼성·LG전자 등 주요 업체 마케팅 본격화
주요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장 중앙 20번 홀과 가전 단독 전시공간인 5.1홀 등에 총 7365㎡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스마트TV, 3D TV, 스마트폰 등 전략제품들을 대거 공개한다. 주력은 스마트TV와 3D 라인업이다. 갤럭시탭도 관심사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스마트TV 체험존이다. 현재 107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다양한 삼성전자 TV용 애플리케이션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케 할 예정이다.
여기에 ▲65인치 풀HD 3D LED TV ▲HDD 3D 블루레이 플레이어 ▲최고급 3D 홈시어터 ▲능동형 방식 싱글엔진 싱글렌즈 3D 프로젝터 등 신규 3D 제품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65인치 풀HD 3D LED TV 8000 시리즈가 눈길을 끈다. 3D 영상을 즐기기 위해 대형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경향을 반영한 제품이다.
7인치 갤럭시탭도 눈길을 끈다. 구글 안드로이드 OS 2.2버전을 탑재한 제품이다. 1㎓ CPU를 탑재했으며, 11.98㎜ 두께에 무게는 380g이다.
또 약 1500㎡ 규모의 생활가전 단독 전시장을 열고 양문형냉장고, 드럼세탁기 등 140여종의 고급 가전제품도 대거 출시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유럽 사업현황 및 가전의 미래사업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유럽사업 본격 진출을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3700m²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나노 풀LED TV, 스마트TV, 31인치 3D OLED TV, 3D PDP 멀티비전 등 전략제품들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우선 31인치 3D OLED TV가 눈길을 끈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LCD와는 달리 별도의 광원이 필요 없다. 그 덕에 두께가 0.29㎝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독자적인 ‘나노기술’을 적용한 ‘나노 풀LED TV’(모델명 47/55LEX8)도 공개한다. 55인치와 47인치 두 가지 제품을 선보인다. LG전자는 이 제품에 나노기술을 적용, LED TV의 광원인 백라이트유닛(BLU)을 필름 형태로 제작 탑재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 LED TV는 백라이트유닛과 모듈 등 몇 개의 기구단위로 구성돼 조립되는 형태지만, 이 제품은 백라이트유닛을 한 장의 얇은 필름 형태로 제작해 LCD패널에 바로 붙여 단위 기구들의 결합을 위한 공간이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제품 두께를 기존의 약 3㎝ 수준에서 0.88㎝로 줄일 수 있었다.
스마트TV 전략도 공개한다. 자체 스마트TV 플랫폼인 ‘넷캐스트 2.0’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앱스토어의 TV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오락, 게임, 생활, 교육, 뉴스 등 카테고리로 구분했다.
소니는 유럽형 3D 라인업과 스마트TV를 주력으로 이번 전시회에 임한다는 각오다.
특히 개막에 앞서 열린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를 모두 3D로 진행할 정도였다.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사진)은 “3D 분야는 빠르고 꾸준하게 발전하고 있다”며 “소니는 3D 분야에서 강력한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TV 시제품도 공개했다.
지난해 처음 참가했던 웅진코웨이는 올해 홍준기 사장이 전시를 직접 진두지휘한다.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비데 등 5개 주력제품으로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유럽 가전업체 밀레는 ‘스마트 그리드’가 적용된 드럼세탁기와 의류건조기를 세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 그리드는 기존 전력에 IT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전력시스템이다.
유럽의 경우 전기 공급업체가 다양하고 시간대별로 전기요금이 다르기 때문에 가정에서 전기료 절감에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밀레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