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라응찬 vs. 신상훈 '암투(?)'...한국 은행권의 현실인가
[매일일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자신이 평생 몸담았던 신한은행으로부터 고소를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금융권에서는 그 배경을 놓고 각종 '설'이 난무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라응찬 지주 회장과 신 사장간의 '불화'가 이번 고소 사태로까지 번졌다는 설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라 회장이 실명법 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신 사장이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오해'를 사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졌다는 것이다. 결국 라 회장이 신한은행을 통해 신 사장을 고소하도록 했다는 해석이다.
라 회장은 2007년 4월 박연차 회장의 계좌로 수표 50억원을 입금했다가 지난해 6월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당시 해당 사건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올해 들어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를 제기하면서 다시 금감원의 조사를 받게 됐다.
신 사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시중에 알려진 대로) 라응찬 회장과의 불화 때문은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소문은 점차 증폭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신한지주와 은행 모두 이번 사건의 배경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지주회사 측은 "라 회장도 소식을 전해 듣고 많이 놀랐다고 한다"며 라 회장이 이번 사건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이날 신 사장이 950억원에 이르는 대출 취급과정에서 배임 혐의가 있고 15억여원의 횡령 의혹도 있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신 사장을 해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