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극단연우무대 창단 40주년 기념작 '노란봉투'
2014년 초연 이후 세 번째 재공연, 왜 또 다시 <노란봉투>인가?
손해배상 가압류로 고통 받는 노동자들의 삶 ‘너의 잘못이 아니야’
2018-04-24 김종혁 기자
노동자는 우리가 계속 이야기 해야만 하는 “그들”이 아닌 “우리”이다
2014년 <노란봉투> 초연을 시작으로 2015년 재연, 그리고 2017년 광화문 광장에 펼쳐질 블랙텐트 극장에서의 세 번째 공연 까지 연극 <노란봉투>는 계속해서 소외된 노동과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서 이야기해왔다.노란봉투의 프로듀서 유인수는 재공연을 앞두고 “노동자는 우리가 계속 이야기 해야만 하는 '그들' 이 아닌 '우리'이며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작품에 공감하고 소통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관객 여러분께서 노란봉투법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바람이다“라고 전했다.손해배상 가압류로 고통 받는 노동자들의 삶 “너의 잘못이 아니야”
<노란봉투>는 세월호 참사 직후 온동네가 장례식장이나 다름없이 변해버린 안산을 배경으로 손해배상 가압류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자동차 부품업체 비정규직 사원으로 입사해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만든 ‘병로’, 파업을 주도해 당한 거액의 손해배상 가압류로 인해 고통을 받다 회사로 돌아간 ‘민성’ 의 이야기 등 이전 공연보다 등장인물 각각이 가지는 상황을 보다 섬세하게 드러낸다. 극은 이를 통해 동시대의 뜨거운 사건 안에 있는 인물들의 내면을 조명하면서 노동자의 문제에 앞서 인간의 문제를 다룬다.이는 노동현장에서 일어나는 단순한 입장 차이에 의한 갈등이 아닌 개인에게 주어진 상황에 따라 보편적 인간이 가지는 고뇌와 심리적 압박감을 잘 보여주게 된다. 그리고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통해 이들의 갈등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구조의 문제임을 이야기 하고 노동자들을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