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시장, 불황 이기는 ‘골드 마케팅’ 열풍

황금연휴 맞아 ‘행운·富’ 등 긍정 메시지 전달

2018-04-24     이종무 기자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스마트기기 시장에 ‘골드’ 색깔 제품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지속되는 경기 불황에 화사한 느낌을 줘 소비심리 회복를 기대하고 ‘황금연휴’에 착안한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24일 한국후지필름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한 포토 프린터 ‘인스탁스 쉐어2’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필름으로 인화할 수 있다. 와이파이 연결로 전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 사진을 전송한 뒤 10초 정도만 기다리면 된다. 사진은 신용카드 크기 정도다.모바일 앱에 탑재된 사진 편집 기능을 통해 기호에 맞는 사진 연출도 가능하다.예로부터 ‘금(金)’은 부(富)와 명예 등 길조를 의미하고 행운을 부르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재가공 돼도 본연의 가치를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름다움과 특별함도 의미한다.마케팅업계 한 관계자는 “금은 포인트 색깔로 사용하기에 적당하다”면서 “황금연휴를 맞은 관련 업계에선 포인트 색깔을 입힌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실제 업계에서는 금을 포인트로 삼은 개성있는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은 미니 블루투스 스피커를, 펀픽은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내놓았다.캐논의 미니 블루투스 스피커 ‘Rayo BTS’는 무광의 골드 색깔을 입혀 견고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전달한다.펀픽의 차량용 공기청정기 ‘아이피푸 K1’는 차량 내 컵 홀더에 맞는 크기로 제작됐다. 차량 내부뿐만 아니라 화장실, 침실 등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전문가들은 기업이 제품에 특정 색상을 추가하는 것은 당시의 경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위기에 안정 자산인 금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처럼 골드 색깔을 입한 제품이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불황을 극복하려는 사람들의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