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중년 여성관객에게 통했다

2018-04-25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지난 15일 개막한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웰메이드 뮤지컬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뮤지컬 상식을 깨고 중년 여성의 발길을 극장으로 돌리고 있다.인터파크 통계에 따르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여성 예매율이 무려 80.1%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보통 뮤지컬은 20~30대 관객 비중이 높은 반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30~50대 예매율이 70% 가까이 기록되며 중년 여성의 비율이 점차 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현재 인터파크 뮤지컬 부분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영화와 달리 뮤지컬이 중년여성의 발길을 잡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결혼 후 꿈을 잃고 살아온 ‘프란체스카’라는 한 여성이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찾아가며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 이야기에 많은 여성 관객들의 공감을 하고 있다.공연을 관람한 주부 관람객들은 ‘꿈을 잊고 살았던 프란체스카와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관객 자신이나 또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어머니를 둔 관객들에게 엄마가 아닌 한 여성으로서 한 개인으로서의 삶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너무 먹먹하고 예쁜 극이었다. (yura57**)’,‘결혼하고 7년된, 나의 꿈을 잃어버리고 내 삶이 집안일만을 위한 것인가 고민되는 여성으로써 너무너무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였다. 단순한 불륜이야기라기보다 반짝반짝 빛나던 나의 모습이 떠오르고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내가 떠오르면서 여러 감정이 휘몰아친다. (ksk83**)’ 등 작품 속 프란체스카의 삶에 공감하고 다시금 본인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됐다는 후기가 주를 이룬다.러닝타임 170분 내내 숨죽여 공연을 관람하던 모든 관객들은 말미에 울먹이다가 드라마틱한 커튼 콜에 결국 눈시울을 붉힌 채 기립해 뜨거운 박수 갈채를 보냈다. 관객뿐만 아니라 ‘프란체스카’ 역 배우 옥주현도 연일 눈물을 보이며 몰입된 연기를 펼치고 있다.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두 남녀의 짧지만 강렬했던 사랑이야기 이면서도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떠올리게 하는 메시지가 곳곳에 담겨있어 5월 가정의 달 관람하기 좋은 공연이다.예고 없이 찾아온 사랑에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고 그리고 동시에 여자이고 싶었던 프란체스카,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의 선택을 끝까지 존중하는 로버트의 감동적이고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오는 6월 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