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가 “완주하겠다”고 하자 같은 당 의원이 “지리 멸렬한 지지율로...”
대선 2주 남기고 내홍 터진 바른정당… 유승민 “기존 입장서 변화 없다” 완주의지 밝혔지만
주호영 “오늘 중으로 단일화 제안할 것”, 김성태 “劉, 당론 위배하고 무책임한 후보”
2018-04-25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정병국 바른정당 공동선대위원장이 25일 “3자(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후보 단일화를 통해 좌파 패권 세력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대선후보는 이날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게 없다”며 ‘완주’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김성태 의원은 “(유 후보는) 당론을 위배하고 후보자 편의주의적인 입장”이라며 당내 후보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 중으로 저희들이 더 여러 사정을 검토한 후에 정식으로 (단일화를) 제안하기로 했다”고 했다. 대선을 2주일 남긴 시점에서 ‘완주하겠다’는 후보와 ‘단일화’를 요구하는 당내 의원들이 서로 대치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친박(친박근혜)와 싸우다가 나온 비박(비박근혜)이 이제는 본인들이 싸우고 있다”고 했다.정병국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우리 선대 위원장들이 모여서 이것을 어떤 방법으로 접근할까 논의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정 위원장은 “일단 3자가 그동안에 추구해왔던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본다고 하면 공감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첫 번째다”며 “두 번째는 우리 당이 창당을 했던 것은 패권세력은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패권적 성향을 보이고 있는 그런 세력이 집권하는 것은 안 되겠다고 하는 입장이다”고 밝혔다.정 위원장은 “누구도 예측할 순 없는 거지만 모든 방안을 강구하자고 하는 것은 이기기 위해서 해보자는 것이다”며 “우리가 분당하고 나왔던 것은 패권을 거부한 것인데 또 다른 패권이 집권하는 것을 눈앞에 뻔히 보면서 무기력하게 있어선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후보 집권만은 막아야 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면 작은 차이는 극복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며 “오늘 중으로 저희들이 더 여러 사정을 검토한 후에 정식으로 제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주 원내대표는 “큰 정치협상이라는 것이 하나하나의 모든 문제를 언급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다”며 “오로지 자기의 주장만 관철돼야 하는 일인데 더 큰 대의명분이나 목표를 위해선 작은 차이는 양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유승민 후보는 ‘단일화’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히며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유 후보는 이날 성평등정책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완주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기존 입장에서 변한게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지상욱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단장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 후보는 3자 단일화에 대해 분명히 반대했다”고 밝혔다.지 대변인은 “전날(24일) (의총에서) 모였던 분들 중에 반수는 단일화 같은 걸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고 반수는 단일화하면 안 된다 그냥 후보가 완주해야 된다 이런 의견들이 있어서 팽팽한 의견의 토론이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전날 있었던 주호영 원내대표의 브리핑 내용을 정정하기도 했다.앞서 주 원내대표는 전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서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적극 강구하기로 한다”며 “유 후보는 그 과정을 지켜보기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켜보겠다는 것 속에는 성사된다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이에 지 대변인은 “(유 후보의 발언은) 반대의사를 가진 그런 차원에서 지켜보겠다 하고 반대의사를 고수한 그런 내용이다”고 밝혔다.지 대변인은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단일화 반대하는 의견, 찬성하는 의견 반반씩 나눠진 상태기 때문에 당론으로 결정된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앞서 주 원내대표는 전날 “유 후보가 그런(단일화) 제안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정도의 뜻으로 새기는 게 좋겠다”며 “(앞서 단일화를 거부한 입장에서) 진일보 한 것으로 보여 진다”고 말한 바 있다.지 대변인은 “주 원내대표가 단순히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그런 실수나 오해가 생겼다고 이해한다”며 “유 후보는 (앞서) 여러 번 홍준표 후보는 형사피고인으로 자격이 없다. 돼지(발정제) 사건도 발생했기 때문에 사퇴해야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는 불법 대북송금으로 북한 핵을 만드는 원인 제공을 한 박지원 대표와 세력이 같이 있기 때문에 연대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여러 번 밝혔다”고 강조했다.유 후보가 이러한 ‘완주’ 의지를 분명히 하자 김성태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지리멸렬한 지지율로 대선에서 패배하면 당의 존립과 후보 자신이 져야 할 엄청난 책임의 결과를 본인도 감당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기간 중에 당 소속 의원이 공개적으로 당 대선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김 의원은 “(유 후보는) 당론을 위배하고 후보자 편의주의적인 입장만 갖는다”며 “당론을 번복하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솔한 처사”라고 밝혔다. “단일화는 하나의 출구전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어 “유 후보의 자세와 태도, 상황 인식이 너무 동떨어지고 이기적이었다. 모든 걸 후보 중심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대선 이후 초라한 성적표를 갖고 당 진로나 의원들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 아무런 비전제시가 없다는 데 의원들이 비분강개했다”고 밝혔다.또한 “유 후보의 새로운 보수는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는 엄중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보수 가치의 진정한 재정립은 우리들만의 방식으로 일방통행식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국민들이 지지율을 통해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