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노조, 라 회장에 '신상훈 해임 반대' 의사 전달
신한노조 “소모전 멈추고 수사 결과 기다리자”…라응찬 회장 “참고하겠다”
2011-09-07 김경탁 기자
신한은행 노조에 따르면 김국환 노조위원장은 6일 오후 5시20분부터 약 5분여 동안 라 회장을 만나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소모전을 잠시 접자”며, “직원과 고객 모두를 살리는 방법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했고, 라 회장은 “참고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동안 “이사회를 강행하면 실력행사를 통해서라도 막겠다”는 강경입장을 밝혔던 신한노조는 사태가 발생한 지난주 말에도 신상훈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각각 만나 동일한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신한은행 노조 김국환 위원장은 이날 면담 후 내부 인트라넷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 “조직의 안정과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검찰 조사가 완료돼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사장 해임을 위한 이사회 개최에 강력히 반대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성명서에서 김 위원장은 “내부적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를 검찰에 고발함으로써 신한금융그룹과 신한은행의 명예와 신뢰를 한 순간에 떨어뜨렸고, 이는 창립 이래 정착돼 온 신한문화와 정서에 반하며 직원들이 이해하기 힘든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언론에서는 이번 사건을 지배구조를 둘러싼 권력 간 암투로 보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처리방식의 오류로 그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조직에서는 직무상 잘못이 발생했을 경우 작은 징계에도 해당 업무 담당자에게 충분히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검찰 고소는 당사자에게 해명의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며, “검찰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사회를 소집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겠다고 언론에 공표한 것은 투명성이 결여됐고 절차상 명백한 오류임을 밝혀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