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vs 네티즌, 전쟁?

2008-01-21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 최근 인터넷에 급속히 유포되고 있는 패러디 개사곡 '한나라당을 빛낸 108명의 위인들'을 놓고 한나라당과 네티즌간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김우석 디지털 위원장은 지난 18일 "지금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뜨고 있는 '한나라당을 빛낸 108인'은 정보통신망법.선거법에 위반되고 민사상으로는 손해배상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조만간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네티즌들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발끈'한 것. 네티즌들은 또 김 위원장이 디지털정당위원회의 활동 목표에 대해 ▲주요 포털 사이트와의 우호적인 관계 설정 ▲인터넷상의 정책.정치.이슈 파이팅 ▲대학생 아카데미 조직 등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거부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뉴시스 18일자 '한나라 '한나라당을 빛낸 108인' 법적조치 고려' 기사의 댓글을 통해 '욕설이 들어가지도 않았고 허위 사실을 근거로 서술한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 '의원의 이름에 해당 기사를 링크하자"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ezx2004'라는 네티즌은 "'수첩없인 못살아 박근혜 공주'는 당 대표 시절 수첩을 챙기고 다니던 모습을, '서울봉헌 이명박'은 서울시장 재임시절 종교행사 때 모습을 비꼰 것 같은데 그렇게 따지면 '등신 외교' '무능 정권' '고졸 대통령'등의 표현 역시 이와 비슷한 것 아니냐"면서 "이런 것까지 법적 대응 운운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ㅎㅎ'라는 네티즌도 "네티즌들 손은 묶고 자기들은 주요 포털 사이트와 우호적인 관계를 설정하고 인터넷상의 정책.정치.이슈 파이팅을 하겠다는 건가'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19일 이와 관련 "이 패러디물은 올해 대선의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새로운 경향성을 띄게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대선 후보들을 비방한 UCC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서 출처를 정확하게 밝히고 관련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논평을 통해 "이는 '표현의 자유'를 지극히 침해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법적으로 대응한다고 하니 네티즌들이 무서워서 덜덜덜 떨고 있어야 성에 차는 모양"이라고 반박했다. 문제가 된 '한나라당을 빛낸 108명의 위인들'이라는 패러디 개사곡은 한나라당 의원들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폄훼하는 내용으로, '수첩없인 못살아 박근혜 공주' '서울봉헌 이명박' '민생 쌩쑈 손학규' 등 대선주자들을 비방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이버조사팀은 '한나라당을 빛낸 108명의 위인들' 패러디 노래를 게시한 네티즌들에 대해 "공직선거법 제 251조(후보자 비방죄)에 위반되는 게시물로 삭제해 주기를 바라며 추후 이 같은 게시물을 계속 게시하거나 다른 사이트에 퍼나를 경우 고발 등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