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 진지하게 고민”

한화그룹 7일 경영전략 회의…각 사 CEO들에 “상생협력을 경영목표와 함께 책임있게 추진” 주문

2010-09-07     신재호 기자

[매일일보] 한화그룹(회장 金升淵)은 7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28층 대회의실에서 김승연 회장과 계열사 대표이사, 해외법인 대표, 경영기획실 팀장 등 45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김승연 회장이 주재한 이날 경영전략회의에서 한화는 2010년 경영현황에 대한 중간 점검을 실시했다. 한화는 연초 경영전략회의에서 계획했던 경영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연말까지 그룹 전체 매출액 39.4조원, 영업이익 1.9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는 상반기에 대한생명의 상장을 완료했고, 지난달 세계 4위의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했으며, 중국 닝보에 건설중인 한화케미칼 PVC 공장도 곧 상업생산을 개시하는 등 글로벌 영토 확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채용과 투자도 연초 계획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기로 했다. 한화는 상반기에 이미 2,160명(대졸 신입 400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도 1,970명(대졸신입 480명)을 채용할 예정이어서, 연초 계획했던 3400명(대졸 신입 600명) 대비 730명(21.5%) 늘어난 4,130명을 채용하게 된다. 투자는 연초 계획했던 2조원 규모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경영전략회의 자리에서 “지난번 협력업체를 방문했을 때 그들이 우리는 생각하지 못하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피부로 느꼈다”면서 “모든 협력업체에 공통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업체별 특이한 애로사항에 대한 해법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한 “주어진 경영 목표 달성도 중요하지만 대기업으로서 한화그룹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자”며 상생협력을 경영목표와 함께 책임있게 추진할 것을 각 사 CEO들에게 각별하게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논의를 제안해 다양한 상생협력 강화 방안을 도출했다.

한화는 우선 금융 지원 방법으로 지난해 상생협력 협약식 이후 조성된 상생펀드의 활용도를 제고하고, 네트워크론(협력업체 자금 대출시 보증) 제도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납품가격 안정화를 위해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탄력적 납품단가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협력업체가 가격변동이 심한 원자재를 구매할 경우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ISO 등 품질보증 체제 및 IT 환경에 대한 개선을 지원하고, 해외 진출시 한화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인재경영원은 한화그룹 협력업체 직원에 대한 교육 지원과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신규로 운용할 예정이다.

김회장은 지난 8월 24일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한화 협력업체들을 직접 방문해 “협력업체는 한화그룹의 가족이자 동반자”라며 협력업체를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직접 해결해 준 바 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새로운 그룹 비전 ‘Quality Growth 2020’을 선포했다. 한화는 지난 5월부터 맥킨지와의 컨설팅을 거쳐 새 비전을 수립했으며, 비전 달성을 위해 태양광과 바이오산업 등 신사업 분야의 매출 비중을 2015년까지 10% 이상으로 확대해 2015년에 그룹 전체 매출 65조, 영업이익 5조, 2020년에는 매출 140조, 영업이익 12조를 달성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