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신상훈 탄핵 역풍…“라응찬 지도력에 문제”
박지원 “실명제 위반 라응찬 회장, 물러나는 게 당연…신 사장, 라 회장 구명 청탁”
박지원 “신상훈, 라 회장 구명 청탁”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 전화인터뷰에서 박지원 의원은 “은행 임원은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하면 임원 자격을 상실하기 때문에 그 분(라 회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라며, “오늘 처음 이야기하는 것인데, 이걸 (막으려고) 저한테 부탁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그와 면식이 거의 없었던 신상훈 사장은 박 위원장이 라 회장의 실명제법 위반 문제를 집중 거론하던 당시, 지인을 통해 3차례에 걸쳐 라 회장에 대해 오해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전했다.
박 의원은 “저도 ‘라응찬 회장을 참 존경하고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실정법 위반 문제가 제보된 이상 야당으로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까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정도로 이야길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런데 이제 와서 보도 내용이나 여러 가지 정황을 보고, 또 계속해서 들어오는 제보에 의거하면 신상훈 사장이 호남출신이기 때문에 민주당에 제보를 해서 라응찬 회장을 제거하려고 했다는 엉터리 주장을 하고 있더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번 사안 때문에 보좌관들이 재일동포들로부터 라 회장에 대해 분노를 표하는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며, “그 좋은 은행을 서로 협력해서 살려야지 금융권마저도 권력투쟁을 한다고 하면 되겠느냐”고 힐난했다.
“금융실명제 위반 은행 임원, 자격 상실…물러나는 것 당연”
지난해 박연차 리스트 사건 수사 당시 검찰은 2007년 2~3월 사이 라 회장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50억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고, 이에 대해 라 회장은 “골프장 투자 명목의 개인자금”이라고 소명했다.
이후 문제의 자금 흐름이 타인명의 계좌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실명제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귀남 법무장관도 지난 4월 국회 법사위 질의에서 “금융실명제법 위반”이라고 범죄사실을 인정했지만 라 회장에 대한 법적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박지원 의원은 금감원장에게 이 사안에 대해 추궁했고, ‘검찰의 고발이 없어서 조사를 안 하고 있다’는 금감원장의 답변에 ‘그럼 금융감독원은 검찰의 고발이 있어야 일을 하는 곳이냐’고 재차 추궁을 한 끝에 최근 라 회장에 대한 금감원 조사가 시작됐다.
재일교포 주주들 “라 회장 지도력에 문제 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 재일교포 주주들의 대표격인 양용웅 재일한국인본국투자협회장은 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안의 발단은 라 회장의 차명계좌에서 시작한 것으로, 신 사장이 (라 회장의) 바람막이로 나섰는데 라 회장은 반대로 본인을 제거하려고 한 것으로 오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 회장은 신상훈 사장에 대해 제기된 부실대출 논란은 은행규모에 비해 사소한 불량채권 문제에 불과하고, 신 사장이 이희건 명예회장에게 가야할 고문료를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거짓말”이라고 단언하면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을 은행 측이 왜 이런식으로 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끝으로 “이번 사태가 벌어진데 대해선 최고책임자인 라 회장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다른 주주들도 그렇게 보고 있다. 이것은 큰 문제다”라면서도 “그러나 그렇다손 치더라도 지금은 이것을 어떻게 수습하고 대화를 통해 푸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