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 그 ‘새 노래’를 부르다

예술의전당, 뮤지컬 '하모니' 와 설치작가 인공(In-gong)의 무경계아트 콜라보

2018-05-06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뮤지컬과 영문자서예 그리고 설치미술이 만나는 콜라보네이션 전시회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5일 개막됐다.뮤지컬 <하모니>는 2010년 제작된 영화 <하모니>를 뮤지컬 버전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교도소에서 각기 다른 애환과 아픔을 지닌 여성 수감자들이 한데 모여 합창단을 결성, 음악을 통해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이다. 여기에 기존 아트의 장르를 넘어서는 무경계아티스트 인공(In-gong)작가의 설치미술이 더해져 뉴아트의 새로운 분야로 자리잡게 됐다.영화의 탄탄한 네러티브 위에 생생한 뮤지컬 넘버가 더해진 공연은 각박해져가는 현 시대,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인류애가 무엇인지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전시 하모니<Exhibition - Harmony>는 하나의 뮤지컬작품이 단순히 공연 콘텐츠에 한정되는 것을 넘어서 전시 콘텐츠로 전환, 확장되어지는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기획됐다.본 전시는  트렌드 큐레이션 및 공연-전시 콘텐츠 기획과 관련해 새로운 관객 개발의 장을 마련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즉 관객들로 하여금 뮤지컬 <하모니>를 관람함과 동시에, 본 공연을 주제로 한 <Exhibition - Harmony>라는 새로운 형태의 현대 미술 전시를 관람하면서 공연과 전시가 연계된 혁신적이고 아방가르드(Avant Garde)한 예술모먼트에 관심을 집중시켰다.전시주체는 이를 위해 ‘영문 서예’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 예술의 전당 사장이자 예술가, 고학찬 작가와 함께 미술, 디자인, 패션, 공연예술을 두루 아우르는 커리어를 쌓아 온 무경계 아티스트 인공(In-gong)이 의기투합해 새로운 전시, 의미 있는 콜라보레이션을 탄생시켰다. 작가 고학찬은 뮤지컬 <하모니>의 넘버들을 영문으로 번역, 힘차고 유연한 일필휘지(一筆揮之)로  대담한 서예 기반의 평면 작품을 선보였다.

뮤지컬'하모니' 이미지, 기발한 색 변환 통해 마네킹에 설치 구현

작가 인공(In-gong)은 메인 테마인 하모니(Harmony) 에서 이끌어낸 어우러짐의 이미지를 시각화해 LED 색 변환을 바탕으로 한 미디어 아트, 홀로그램 필름, 화선지 등 이질적인 속성(屬性)의 재료를 기발하게 믹스 매치한 뒤  마네킹에 구현하는 인스톨레이션 작업으로 풀어냈다. 
또한 전시라는 커다란 ‘얼개’ 내에서 작품과 전시 공간의 특수한 관계를 해석, 독특한 의미를 부여하는 ‘전시 디자인’의 개념을 적극 차용함으로써, 두 작가의 작품들 간에 화합과 연결을 상징하는 조화로운 ‘결’을 만들어내는 데 주력했다.이는 여러 개념, 또는 단일 프레임으로 규정되기 어려운 현대미술의 속성과 긴밀히 맞닿아 있는 변곡점을 드러내, 두 작가가 하모니를 이뤄 노래하듯 그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소통하고자 했다. 동시에 첨단 기술과 전통의 융합이 만들어내는 다층적 주제가 본질적이고 진정한 의미의 하모니(Harmony)를 완성해 뮤지컬과 현대미술의 융화, 관객과 작품의 소통, 넓게는 이 세상이 하나되는 삶을 함께 이루자는 선구자적인 기획전시다.전시는 5월 21일 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