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팔기 좋은 9월…연식 변경·대형 신차효과 피해라”

2010-09-08     이상준 기자

[매일일보] 올해 자동차를 팔 생각이 있는 운전자라면 9월에 시장에 내놓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변수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지나면 어느새 10월이 성큼이고, 얼마후면 그랜저 후속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그 이후에는 바로 연말이기 때문에, 자동차 연식변경이라는 시기적인 이슈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신모델 발표와 자동차 연식은 중고차 가격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 연식은 자동차세금에 산정 기준인 만큼, 신모델발표가 일부 모델에 한정적인영향을 미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영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동일 조건을 가정할 때, 자동차 등록일이 8월 30일과 8월 31일에 등록한 차량의 가치 차이는 거의 없지만, 2010년 12월31일에 등록된 차량과 1월 1일에 등록된 차량은 차이가 크다.

실제로는 하루지만 연식상 1년으로 벌어지고 자동차 세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중고차가격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따라서 제 값 받고 차량을 팔려는 운전자들은 11월 즈음부터 차량을 팔기 시작하는데, 이러한 움직임 때문에 통상 중고차 가격은 11월부터 하락세에 접어들게 된다.

올해는 특히 하락하는 시점이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식변경 이외에도 신차출시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차가 그러한데 이미 출시된 GM대우의 알페온은 3000CC급 대형차 시장에서 기존 대형차의 중고차가격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

더불어 연말 이전에 현대차의 신형 그랜져HG도 출시가 예정돼 있어 또 한번 대형 중고차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대형차는 준중형, 중형차와 달리 기본 감가율이 큰 차종이라, 대형 중고차의 가격 하락은 더욱 눈에 띌 전망이다.

중고차사이트 카즈의 이영화 문의담당은 “해마다 11월에는 연식변경을 앞두고 중고차판매 및 견적문의가 크게 증가하는데, 지난 해에는 K7출시를 앞두고 10월부터 문의량이 증가한 바 있다”며, “올해도 신차시장의 마지막 기대주인 신형 그랜저가 겨울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대형차의 가격변동이 예년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중고차로 팔 계획이 있는 대형차 운전자라면 제 값을 받고 판매하기 위해 9월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이고, 중고차로 대형차를 구입할 계획이 있다면 12월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