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국립민속박물관 “성산이씨 응와 이원조의 가족 이야기”

2017-05-16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5월 가족의 달을 맞이해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성산이씨 응와 이원조'의 가족 이야기  <대대로 책 읽는 씨앗이 되어라>를  5월 16일부터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실 3관 가족 코너에서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응와 이원조(李源祚, 1792~1871)를 중심으로 아들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가계 계승과 가학의 전승이라는 주제로 ‘응와선생영정’을 비롯해 4대에 걸친 당호 현판 등 관련 자료 220여 점이 소개된다. 
고려 개국공신 이능일(李能一)을 시조로 하는 성산이씨(星山李氏) 집안은 조선 전기에 이우(李友)가 경상북도 성주 한개마을에 처음 들어온 이래로 현재까지 성산이씨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한개마을은 영남에서는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에 이어 세 번째로 민속마을(국가민속문화재 제255호)로 지정됐다. 이 마을을 빛나게 한 인물은 이원조의 증조할아버지인 북비(北扉) 이석문(李碩文, 1713~1773)으로, 1762년(영조 38)에 사도세자(思悼世子)가 뒤주에 갇혀 죽을 위험에 처하자, 이를 잘못된 것이라고 영조에게 직언하다가 관직을 삭탈 당해 고향 성주로 낙향했다.무괴심(無愧心, 부끄러움이 없는 마음) 세 글자로 자신을 다스렸던 그는 노론(老論) 인사들이 그 집 앞을 지나자 남쪽으로 나있던 문을 뜯어 북쪽으로 옮기고 그 문을 향해 절하며 사도세자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고 한다.
그때부터 북비는 이석문의 충절과 지조를 상징했는데, 이와 관련된 ‘북비 현판‘과 함께 고종이 이석문을 추증하면서 내린 ‘추증교지’와 ‘치제문(致祭文)’이 전시된다.<우측사진 참조>한개마을 성산이씨 집안은 이석문 이후로 응와 이원조에 이르기까지 4대에 걸쳐 두 아들이 양자로 나가고 양자로 들어와 두 집의 가계를 계승했다.이원조도 큰 집의 대를 잇기 위해 이규진의 양자로 들어갔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할아버지 이민겸(李敏謙, 1736~1807)의 엄격한 자손 교육에 따라 아버지와 아들, 삼촌과 조카가 스승과 제자가 되어 학문에 힘썼다.그 결과 아버지 이규진(李奎鎭, 1763~1822)에 이어 이원조도 과거에 급제했다. 이는 할아버지가 밤낮으로 자제들을 가르치면서 회초리를 칠 때 올려 세운 목침[警枕] 덕이며, 대대로 책 읽는 씨앗이 되라는 독서종자(讀書種子)의 가르침을 따른 결과로, 사미당(四美堂, 이민겸),농서(農棲, 이규진),응와(凝窩, 이원조)의 당호(堂號) 현판과 아울러 이규진의 장원급제 ‘홍패’ 등이 전시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매년 5월 가정의 달에 한국 명문가들의 가계 계승 및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전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