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용광로 사고’로 숨진 청년 위해 추모동상 제작 서명운동
지난 9일 다음 아고라를 통해 이달 말까지 1천여명의 서명을 목표로 발의된 추모 동상 제작 서명운동은 하루만인 10일, 목표인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추모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또한 10일 한 매체는 유명 조각가가 자비를 털어서라도 추모 동상을 만들겠다고 밝힌 사실을 전했다.
한편, 고인은 지난 7일 오전 2시경 충남 당진군 한 철강공장의 5m 높이 전기 용광로 위에서 고철을 녹이는 작업을 하다가 실족해 용광로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1600도에 이르는 고열의 쇳물에 떨어진 김씨는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한채 그대로 사그라졌다.
또한 이 소식을 접한 alfalfdlfkl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한 포털사이트에 댓글로 추모시를 올렸고, 이 추모시가 트위터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특히 추모시의 마지막 행인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 부분에 누리꾼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고인의 안타까운 사고를 비통해 하고 있다.
다음은 추모시 전문.
그 쇳물 쓰지 마라.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