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명품녀' 조작설에 제작진 발끈, "과장-조작 없었다. 자료공개 할 수 있다"

2011-09-11     유승언 기자
 
[매일일보]‘4억 명품녀’ 김경아(24)씨를 출연시킨 케이블채널 M넷의 ‘텐트 인 더 시티’ 측이 “방송내용이 과장됐다”는 주장과 관련,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펄쩍 뛰었다. 10일 일부 미디어는 김씨 주변인들의 말을 빌려 “방송국에서 마련한 대본대로 읽었다”고 전했다. 방송내용의 상당 부분이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실제보다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M넷 박경수 홍보팀장은 “‘텐트 인 더 시티’는 대본 자체가 없다”며 “김씨가 국세청 조사 등으로 궁지에 몰리니까 이런 이야기를 흘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자신의 초상권을 걸고 출연했고, 그에 대한 자료도 공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20대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기존에 가지고 있는 데이터에 의해 적합한 출연자를 섭외했다”며 “김경아씨 역시 제작진의 섭외에 응했기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일말의 강요나 프로그램 방향 조작은 전혀 없었다고 못박았다. “김씨가 직접 촬영해 온 집 내부의 영상과 촬영 직전 인터뷰, 원본 테이프 등을 통해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방송이 나간 이후 김씨로부터 방송 내용 수정요구나 불만 제기가 전혀 없었다는 점 ▲방송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 특별한 질문 없이 본인이 직접 찍어 온 영상을 소개하고 자신이 지니고 온 물건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는 점 ▲처음부터 대본이라는 것이 없었다는 점 ▲미니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듯 명품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등을 근거로 들었다.“과연 대본대로 읽었다면 왜 미니홈페이지에 방송 이후 그런 글을 남겼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방송 후 “주변 반응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이 나니까”라는 글을 올렸다.박 팀장은 “주변인에게서 들었다는 정황만으로 조작 방송을 했다고 보도한 점은 유감스럽다. 사실 확인 없이 ‘그러한 듯 하다’는 것이 황당하다”며 김씨 측이 실제로 그런 발언을 했는지를 확인 중이다.결혼 유무에 대해서는 “김씨와 사전 인터뷰 도중 결혼했다는 내용을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이 없으며 나이와 미니홈페이지를 통해 정황을 살펴본 결과 제작진 역시 결혼했을 것이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역시 김씨 측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김씨는 기혼이며 남편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박 팀장은 “나름의 검증과 출연자 의사 및 인터뷰를 통해 방송을 결정했다. 방송 내용 역시 본인이 직접 발언한 것이며 방송에 대해서도 동의한 바 있다. 조작이나 대본 강요는 전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한편 김씨는 7일 ‘텐트 인 더 시티’ 출연 당시 몸에 걸친 것들만 4억원이 넘는다고 발언, ‘4억 명품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김씨는 직업 없이 부모가 준 용돈으로만 해당 물품을 구입했다고 자랑했다.이후 시청자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김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실컷 나불대라. 아무리 ‘열폭’(열등감 폭발)해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게 나니까”라며 당당하게 맞섰다.네티즌들은 김씨의 수억원대 용돈이 불법 증여됐을 수도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국세청 홈페이지를 통해 조사를 의뢰했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10일 “김씨는 국민들에게 상실감과 박탈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며 “국세청은 결과를 국회에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현동 국세청장은 “증여가 사실임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조사해 조치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