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석 “천정배, 대통합 주도해선 안돼”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29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의 정계개편 역할론과 관련, “천 의원은 노무현 정권의 한 축을 이룬 사람”이라며 “이 때문에 대통합 과정을 그가 주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에 출연,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은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당 재선의원과 민주당, 국민중심당 의원들이 참여하는 ‘중도개혁 통합 준비모임’ 구성원들이 정치결사체를 만드는 데 동의하고 있다”면서 “이 결사체는 한나라당과 경쟁하는 당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중도개혁 통합 준비모임’에 대해선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탈당 시기와 방법을 놓고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50명, 100명씩 단체로 움직이고 싶어 하는데 그러면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난만 받고 명분을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게 중도개혁 통하 준비모임에 참여하라고 내가 권유해왔다”면서 “그러나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위원회 회의를 열고 당내에 ‘중도개혁세력통합추진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당내에서 논란이 됐던 ‘독자생존론’을 포기하고, 당 차원의 정계개편 참여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돼 오는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중도개혁세력이 얼마나 결집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