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대박 행진’
[MI특별기획-제약사 글로벌 도약 발판 ‘바이오’③]
기술력 기반 바이오시밀러 사업 불과 7년 만에 전성기
“퍼스트무버, 시장을 지배한다” 주요 성장 전략 밑바탕
2018-05-23 홍승우 기자
③셀트리온,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대박 행진’
④SK케미칼, 바이오의약품 유럽·호주 진출 등 광폭 행보⑤삼성바이오로직스, 세계 최대 CMO 회사로 우뚝서다◇“퍼스트 무버가 시장을 지배한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최초로 시장에 진입한 ‘퍼스트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을 장악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복제약 자체가 오리지널의약품과 경쟁해야 하는 구조이지만 후발 주자일수록 오리지널의약품뿐만 아니라 앞서 나온 복제약과도 비교돼 시장 진입벽이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선점의 의미는 매우 크다.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이러한 시장 선점의 중요성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자가면역질환치료제 ‘램시마’는 지난 2012년 7월 세계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판매 허가가 결정됐고, 한 달 후인 같은 해 8월 국내 첫 출시됐다.이후 2015년 유럽에 진출한 램시마는 해당 국가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점하며 판매 9개월 만에 처방 환자 수가 6만 명을 돌파했다.시장점유율은 30%를 웃돌아 성공적인 진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램시마의 성공적인 유럽 진출은 노르웨이, 캐나다, 일본, 터키 등에서의 판매허가로 이어졌다.또 램시마는 지난해 11월부터 바이오의약품 거대 시장인 미국에서 북미권 파트너社 화이자(Pfizer)를 통해 점차 판매 규모가 확대해 나가고 있다.램시마의 성공에 이어 혈액암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도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판매허가를 받았고, 지난 2월에는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으로부터 모든 적응증에 대해 허가 승인을 받았다.트룩시마는 지난 4월 영국, 한국, 독일을 중심으로 글로벌 출시에 돌입해 셀트리온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항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도 지난해 10월 EMA에 허가를 신청했으며, 트룩시마와 함께 올해 상반기 내 FDA 승인 신청을 계획 중이다.◇파이프라인 강화…성장 속도 지속
퍼스트 바이오시밀러로 시장을 점한 셀트리온은 파이프라인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현재 램시마의 피하주사 제형인 ‘램시마SC’ 임상에 돌입했고,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 ‘휴미라’와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개발 속도를 높여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셀트리온은 더 나아가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종합독감치료제 ‘CT-P27’이 임상 2b상에 돌입했고, 항체와 약물을 결합한 ADC 기술을 적용한 유방암 치료제 ‘CT-P26’, 독감백신 ‘CT-P25’, B형 간염 치료제 ‘CT-P24’, 광견병치료제 ‘CT-P19’ 등의 개발 계획이 구체화됐다.또한 지난해 대규모 생산 설비 증설 계획을 발표한 셀트리온은 3공장 신설과 1공장 증설을 위해 약 325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이러한 투자는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의 판매량 증가에 따라 생산량을 늘리고 향후 계획한 신제품 개발에 대한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한 조치다.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이른바 ‘대박행진’은 기술력에 기반을 두고, 바이오시밀러 시장 선점의 효과가 가장 큰 요인일 것”이라며 “램시마에 이어 트룩시마, 허쥬마의 글로벌 순항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