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현대건설 70년 발자취가 바로 대한민국 건설史
현대건설 25일 창립 70주년…업계 최초 해외 건설시장 개척 등 국내·외서 수많은 신화 이뤄내
2017-05-24 김보배 기자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현대건설[000720]이 오는 25일 창립 70주년을 맞아 향후 100년을 준비하는 ‘글로벌 건설리더’로의 중장기 전략을 24일 발표했다.현대건설은 성장성·안정성을 갖춘 핵심상품과 신성장동력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 조직·기획·영업·기술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엔지니어링 기반의 글로벌 건설리더’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창업자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집념과 뚝심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사로 키워낸 곳으로 국내 건설업계에서 ‘맏형’으로 불린다.현대건설은 광복 직후인 1947년 5월 25일 창립, 6·25 전쟁의 폐허 위에 도로를 닦고 건물을 세우는 것을 시작으로 건설업에 첫발을 내디뎠다.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토목 분야를 주축으로 전기·플랜트·건축 등 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소양강 다목적댐과 한국비료 울산공장, 단양 시멘트 공장 건설 등은 현대건설이 종합건설업체 1위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1960년대 후반에는 ‘국가의 대동맥’으로 불리는 경부고속도로를 건설,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과 토목기술 등 산업 전반의 쾌속 발전을 이룩했다는 평을 받았다.현대건설이 서산간척사업을 검토한 것은 중동 건설 붐이 절정에 달한 1977년 무렵이다. 서산 간척사업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도전으로, 인구 밀도가 높은 국가 중 하나였던 우리나라에 ‘국토 확장’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서산 간척사업을 통해 여의도 면적의 30배, 남한 면적의 1%에 달하는 국토를 새로 만들어냈다.제3차 국토종합개발계획 가동과 함께 서해안개발, 신공항 건설, 고속철도 건설 등 대형 국책사업이 활발하게 일어난 당시 현대건설은 이들 대형 국책사업을 선두에서 이끌면서 21세기 국가 대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현대건설은 이밖에도 가양·성산·양화·서강·마포·한강·한남·성수·잠실·마곡·암사대교 등 11개의 한강교량과 국내에서 가동 중인 25개 원전 중 15개 원전 시공에 참여했다.현대건설은 해외에서도 압도적인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1966년 태국 고속도로 공사(522만 달러)로 해외 건설 시장에 진출, 이후 지금까지 해외 59개 국가에서 821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총 해외수주액은 1227억 달러로 국내 1위다.현대건설은 1970년대 중동 특수를 맞아 오일달러를 벌어들이는 데에 견인차 역할을 했고, 1976년 ‘20세기 최대의 역작’으로 불리는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05년에 완공한 이란 사우스파 4·5단계는 국내 건설사의 해외 플랜트 수주 사상 단일 규모로 최대(16억 달러) 공사의 기록을 남겼다.현대건설은 2011년 4월 현대차그룹에 편입한 후 외형성장에 치중하지 않고 내실성장을 위해 수익성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또 해외 플랜트 공사에 치중하지 않고 원전·석유화학시설·대규모 항만·건축 공사 등 다양한 해외 공사 수주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이를 통해 지난해에는 건설사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현대건설은 ‘선택과 집중’·‘사업구조의 선진화’ 등을 중장기 전략 방향으로 설정하고 ‘글로벌 건설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세웠다. 4대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해양항만·지하공간·장대교량사업 △사업 다각화 △설계경쟁력 강화 △LNG액화플랜트 △원전해체 등의 세부전력과제를 수립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현대건설 70년은 대한민국 건설의 역사다”며 “이전 70년을 넘어 향후 100년을 준비하는 ‘글로벌 건설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현대건설은 오는 25일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 대강당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70주년 기념식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