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연도 ‘탈당’…“내 스스로를 해고하는 것”

2008-01-30     최봉석 기자
열린우리당 내에서 가장 먼저 탈당의사를 피력했던 이른바 ‘선도탈당파’ 염동연의원이 지난 22일 중국에서 귀국한 지 일주일만에 탈당했다.염 의원은 귀국하자마자 “난 이미 탈당한 사람”이라며 “상황 점검을 끝내고 여러분 앞에 나서겠다”며 이른 시일 내에 탈당할 것을 시사해 왔던터라 그의 탈당이 여권에 당장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진 않을 것을 보이지만 그가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멤버 중 한 사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친노계열 의원들의 ‘탈당 러시’가 촉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염 의원은 이날 ‘중도개혁 통합신당 건설을 위한 새로운 길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탈당선언문에서 “저는 오늘 이 나라를 구할 새로운 주몽을 기다리며 길을 떠나고자 한다”며 “그러나 당을 떠나는 지금 저의 심정을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그는 탈당 이유에 대해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이 파산의 운명을 피할 수 없듯이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정당은 소멸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면서 “수차례의 보궐선거와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확인되었듯이 국민은 우리당에 퇴출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저는 우리당 실패의 책임을 물어 저 스스로를 해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우리당의 정체성을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으로 규정했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바로 그 중산층과 서민들로부터 손가락질 받고 있다. 어렵고 힘들게 살고 있는 서민들의 민생안정이라는 열망에 부응하지 못했다면 그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그는 또 “한때는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하고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결심을 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통합을 누구보다 앞장서 주장해왔던 정치인 염동연이 가야할 길은 아니었다”고 고백해, 노 대통령과 결별절차를 밟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그는 이밖에 “우리당이 실패함으로서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수구세력에게 크나큰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지금 이 순간은 그 어떤 오해와 비난을 무릅쓰고라도 정통민주세력의 재통합과 정권창출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그는 이에 따라 “새로운 통합의 리더십을 위해 흩어져 있는 합리적 중도주의 정치세력이 각자의 기득권을 버리고 제3지대로 나와야 한다”면서 “양심적 시민사회세력, 건전한 전문가 그룹과 함께 진정한 중도개혁주의 통합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마지막으로 “저는 이제 제 정치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시작하고자 한다”면서 “중도개혁 통합신당건설과 새로운 대안세력의 정권창출에 제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겠다. 제가 선택한 이 길이 잘못된 길이라 판명되고 저의 정치적 소신이 국민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한다면 제 스스로 정치를 떠나겠다”고 말했다.염 의원의 탈당은 이계안, 임종인, 최재천, 천정배 의원에 이어 5번째 탈당이다.염 의원의 탈당으로 열린우리당의 의석은 134석으로 줄어 한나라당(127석)과의 의석 격차가 7석으로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