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원 신한데이터 사장 “라 회장, 횡령 일부 시인”

“신상훈 사장에 대한 고소는 신한은행 측이 상당부분 왜곡된 자료를 근거로 하고 있다” 주장

2011-09-1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이정원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은 14일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열린고 나서 맨 처음 모습을 나타내 신사장 해임안과 관련해 무리한 표대결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자신은 충분히 소명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 신상훈 사장 측 참고인으로 참석했다가 중간에 물러난 뒤 1층 로비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충분히 소명했으나 시간이 부족했다"며 "이사들은 설명을 주로 듣고 질문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신 사장의 전 비서실장 2명이 '신 사장이 개인적인 용도로 공금을 쓴 일이 없다'고 증언했으며, 라 회장 측에서는 과거 신한은행이 여신을 담당한 기업의 감사를 참고인으로 불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라응찬 회장이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 15억원을 일부 사용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면서 "신상훈 사장에 대한 고소는 신한은행 측이 상당부분 왜곡된 자료를 근거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에 따르면, 오후 2시 시작된 이사회는 신 사장과 라 회장이 차례로 신상발언을 한 뒤 신 사장의 배임과 횡령 부분에 대한 소명이 이어졌다.

이어 4시 20분께 양측 참고인이 모두 물러난 뒤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이후 본격적으로 안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회의가 길어질 것을 대비해 신한은행 측에서는 도시락을 준비 하는 등의 모습도 보였다.